조정식·박지원·김태년… 국회의장 ‘3파전’

시사위크
제35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무산된 2017년 7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의장석이 비어있다. / 뉴시스
제35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무산된 2017년 7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의장석이 비어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6·3 지방선거 못지않게 정치권의 이목을 끄는 선거가 있다. 바로 제22대 국회 하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선거다.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6선)·박지원(5선)·김태년(5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세 후보가 내세우는 각기 다른 강점이다.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낸 조정식 의원은 이른바 ‘명심’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큰 정당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이견을 조율하며 최적의 안을 만들고 이를 실행해 온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권리당원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무특보직을 내려놓은 조 의원에게 “그간 수고 많았다. 언제나 함께해 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힘을 실었다.

‘정치 9단’이라 불리는 박지원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당심’을 기반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박 의원은 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꼭 국회의장을 한번 하고 싶고 하면 잘할 것 같다”며 “(의장이 된다면) 직분에 충실 해야 되고, 대한민국과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지원하는 그런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정치보다 의장직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 현장에서 “조정식은 ‘조정’을 잘하니까 국무총리를 하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지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명심’과 ‘청심’에 대한 질문에 자신을 ‘청심(청와대의 마음)’이라 칭하며, 이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6선)·박지원(5선)·김태년(5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 사진=김소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6선)·박지원(5선)·김태년(5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 사진=김소은 기자

김태년 의원은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거친 이력을 통해 ‘정책통’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을 “시기마다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책임 있게 해냈고 해본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의원을 겨냥하며 “의장은 묵은 관례에 따라 ‘누구 차례냐’로 정해질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명심’ 조정식 vs ‘당심’ 박지원 vs ‘정책’ 김태년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2024년 당헌·당규에 따라 도입된 ‘권리당원 투표 20%’가 꼽힌다. 최근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선호도’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지원 의원(25.6%)이 조정식 의원(7.2%)과 김태년 의원(3.8%)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3 비상계엄 이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박 의원의 대중적 인지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결국 당내 친명계 의원들과 이 대통령과의 호흡을 고려할 때 조 의원이 강력하다고 분석한다. 권리당원 투표는  ‘인지도 경쟁’ 성격이 강하며 비율도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권리당원이라는 새로운 변수에도 불구하고 결국 승부는 의원들의 선택에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국회의장 선거는 오는 13일 치러질 예정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2026년 4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 ARS(RDD)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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