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제임스 네일(33, KIA 타이거즈)이 좀 이상하다. 최근 피안타가 많다 싶더니 기어코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네일은 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사사구 6실점으로 시즌 2패(1승)를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무려 4.38.

네일의 6자책점은 2025년 5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7실점) 이후 한 경기 두 번째 최다 자책점이다. 실점도 실점이지만 내용이 안 좋은 게 문제다. 4월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7이닝 6피안타, 4월1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5이닝 6피안타, 4월22일 수원 KT 위즈전 5이닝 6피안타, 4월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6이닝 8피안타다.
4월22일 KT전의 경우 일명 ‘코스 안타’가 많긴 했다. 희한하게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많이 연결됐다. 그런데 이번주 2경기, 즉 NC전과 이날 KT전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NC와 KT 타자들이 네일의 주무기, 스위퍼와 투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날 KT 외국인타자 샘 힐리어드가 5회에 터트린 결승 우월 스리런포는, 네일이 몸쪽 낮게 잘 던진 스위퍼였다. 힐리어드는 “좋은 타구를 만들기 전에 똑같이 스위퍼를 던졌는데, 그건 가운데로 몰렸는데 파울이 났다. 그 다음엔 내가 몸쪽 낮은 코스를 보고 있었는데, 실투라고 보기 어렵지만, 노리고 있던 곳으로 와서 좋은 결과를 냈다”라고 했다.
힐리어드는 올해 처음 KBO리그에 왔다. 네일의 공을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봤다. 그는 “네일의 스위퍼가 진짜 좋고 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힐리어드의 진심이자 립서비스가 섞인 코멘트라고 봐야 한다.
스위퍼와 투심이 무브먼트가 좋고, 지금도 대다수는 치기 어려워한다. 그러나 지난 1~2년보다 얻어맞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네일의 투심과 스위퍼(슬라이더로 표기) 피안타율은 각각 0.239, 0.222다. 그러나 스위퍼 피안타율의 경우 최근 2경기서 0.333, 0.364였다. 투심은 0.444, 0.286.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도 1일 KT전을 앞두고 주의 환기 차원에서 배터리 교체를 언급했다. 실제 어깨 통증으로 약 1개월간 쉰 김태군이 2일부터 돌아왔다. 그러나 김태군이 돌아왔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배터리 호흡이 문제가 아닌, 본인의 고민이라고 봐야 한다.
지난 2경기서 딱히 수비 도움을 못 받은 장면도 없었다. 이날 1회초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2루수 제리드 데일이 2루를 먼저 쳐다보느라 더블플레이를 못 하고 1루 주자 김현수만 처리한 장면이 있긴 했다. 이때 2사 2루서 장성우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았던 건 맞다. 그러나 초반의 1점이라서 그 장면이 경기 결과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준 장면은 아니었다.
업계에선 외국인선수에게 ‘3년 위기설’이란 말도 한다.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도 3년 정도 되면 분석이 많이 돼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다. 네일이 딱 3년차다. 투수전문가 KT 이강철 감독은 네일이 무브먼트를 더 활용하려고 의도적으로 팔을 더 내린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럴 경우 좌타자에게 위험할 순 있다. 실제 올 시즌 네일의 좌타자 피안타율은 0.293으로 높은 편이다.

결국 네일과 김태군, 전력분석팀, 이동걸 투수코치 등이 힘을 모아 고민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4.38이라는 평균자책점은 네일답지 않다. KIA는 아무래도 토종 선발진에 기복이 있어서 외국인투수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네일의 경고등은 KIA에 울린 경고등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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