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포르쉐가 지난해 다시 1만대 판매량을 회복하면서 국내 법인인 포르쉐코리아를 비롯해 파트너 딜러사가 동반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카이엔 일렉트릭 신차가 하반기 출고를 앞두고 있어 포르쉐와 딜러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746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9.7% 늘어난 판매량이다.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포르쉐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늘었다. 포르쉐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5,080억원, 영업이익 486억원, 순이익 37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 4.4% 성장했다.
지난해 포르쉐의 판매량 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파나메라와 전기차 타이칸, 마칸 일렉트릭 3종이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전기차로 탈바꿈해 판매를 개시한 마칸 일렉트릭 인기가 돋보인다. 마칸은 2024년까지 내연기관 모델을 판매했으나 지난해 전기차 모델로 출시됐는데, 첫 해 판매량이 1,587대로 포르쉐 내에서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타이칸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타이칸은 2,039대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73.5%를 기록했다. 내연기관 모델인 파나메라는 지난해 2,093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33.3% 늘었다. 카이엔 모델 역시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3% 늘어난 3,767대를 기록했다.
포르쉐 주요 모델이 대부분 성장을 기록, 다시 1만대 고지를 밟으며 포르쉐코리아 실적 개선에 기여한 모습이다.
포르쉐 신차 판매가 늘어난 만큼 딜러사들 역시 실적이 대체로 개선됐다.
먼저 가장 최근에 포르쉐 신규 딜러사로 합류한 극동유화 그룹 계열인 세영모빌리티는 포르쉐 신차 판매량이 줄어들었던 2024년 영업손실(적자) 실적을 기록했었는데,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세영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2,603억원, 영업이익 29억원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6% 늘어나며 포르쉐 딜러사들 중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판관비가 전년 대비 39.2%(78억원) 늘어나긴 했으나 매출 성장률에 비해서는 적어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자비용과 유형자산처분손실, 기부금 등 영업 외 비용 부담이 여전해 당기순이익 항목은 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도이치아우토 성장도 돋보인다. 도이치모터스 자회사로 포르쉐 딜러 사업을 맡고 있는 도이치아우토는 지난해 매출 3,479억원, 영업이익 119억원, 순이익 88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30.7%로 크게 성장했음에도 판관비는 8.5% 증가에 그쳤다. 판관비 항목들 중에서는 복리후생비를 약 2억원 축소했고, 여비교통비, 통신비, 세금·공과금, 임차료, 보험료, 도서인쇄비 및 사무용품, 소모품비, 잡비 등에서 지출을 전년 대비 줄였다. 또 판매촉진비도 2억원 이상 축소했다.
매출 증대에도 지출을 최소화한 결과, 도이치아우토는 지난해 영업이익 성장률 147.9%를 달성했다. 순이익 성장률도 215.6%를 기록했다. 특히 포르쉐 딜러사 매출 규모 3위인 도이치아우토는 지난해 2위인 아우토슈타트와 매출 격차를 233억원 수준까지 좁히는 데에 성공했다. 올해 매출을 더 늘려 순위를 역전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르쉐 딜러사 2위인 아우토슈타트는 지난해 매출 3,712억원, 영업이익 149억원, 순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3% 늘었고, 영업이익은 23.5%, 순이익은 31.0% 성장했다. 아우토슈타트는 지난해 판관비가 전년 대비 18.0%(42억원) 늘었지만, 매출 증가 대비 부담이 큰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포르쉐 딜러 중 가장 덩치가 큰 레이싱홍 계열의 SSCL(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지난해 SSCL은 매출이 전년 대비 28.0% 늘어난 1조283억원을 기록하며 별도 기준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흑자 기조는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지난해 SSCL의 판관비 지출은 1,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크지 않아 보인다. 다른 부분에서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SSCL의 지난해 손익계산서 중 상품 매출원가 항목의 증가율이 34.0%로 매출 성장률을 웃돌았다. SSCL의 상품 매출원가율은 2024년 85.8%에서 지난해 88.4%로 늘었다. 가격이 1만원인 제품을 팔았을 때 2024년에는 1,420원을 남겼다면 지난해에는 1,160원만 남긴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SSCL 임직원 급여가 전년 대비 26.5%(89억원) 늘어난 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원들 급여 증가가 판관비 부담을 키우는 데에 일부 기여한 셈이다. 광고선전비와 판촉비로 지출하는 비용도 타 딜러사들에 비해 규모가 크다. 지난해 SSCL 외에 포르쉐 딜러사 3사 중 광고선전비 및 판촉비를 가장 많이 쓴 딜러는 세영모빌리티로 각각 16억원, 12억원 수준이다. SSCL은 판촉비 항목이 별도로 없는데, 지난해 광고선전비에만 52억원을 쏟았다. 전년 대비 8.5%(4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임직원 급여와 광고선전비만 줄이더라도 수익성을 일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포르쉐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2,1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었다. 1분기 판매가 주춤한 이유는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카이엔 전기차 모델인 카이엔 일렉트릭을 계약하고 대기하는 고객이 일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카이엔 모델은 올해 1분기 타이칸과 파나메라보다 적게 팔렸다. 카이엔 수요 일부가 전기차 모델인 카이엔 일렉트릭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하반기 카이엔 일렉트릭 출고가 본격화되면 판매량 반등과 함께 딜러사들의 매출 및 영업이익도 한층 더 성장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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