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증가 '직격탄'…수은, 대손상각채권 2조원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의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손실로 처리한 대손상각채권 잔액이 1년 사이 크게 증가해 2조원을 넘어선 데다, 잠재적 위험 요인인 우발채무 규모 역시 62조원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수출입은행 감사보고서 주석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손상각채권 잔액은 2조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조6538억원) 대비 약 27% 급증한 수치다.

대손상각채권은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장부상 손실로 처리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장부에서는 제외됐지만 소멸시효가 완성되지 않아 채무자에게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청구권이 남아 있다.

싱각채권 잔액 증가는 기존 대출에서 회수 불가능한 부실이 확대됐거나 보수적인 상각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수은은 올해 새로 상각 처리한 자산 가운데 35억2600만원 규모에 대해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실제 회수율은 불확실한 상태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여신에 대해 관련 규정 및 감독 기준 등에 따른 상각 처리가 이뤄졌다“며 ”이에 따라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잠재 위험 노출액 62조원 규모

과거의 부실 수습도 벅찬 상황에서 미래에 현실화할 수 있는 '잠재적 부채' 규모 역시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은의 전체 우발채무 가운데 지급보증 규모는 약 62조4300억원에 달한다.

지급보증은 현재 부채는 아니지만, 보증 대상 기업이나 국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경우 은행이 이를 대신 상환해야 하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특히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약 50조8500억원으로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에 대한 지급보증이 4조8000억원으로 단일 국가 기준 높은 비중(7.69%)을 보였다. 이는 최근 전차·자주포 등 K-방산 수출 계약과 관련한 정책금융 지원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방산 수출 확대 이면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역내 불안정성이 더 확대되거나 폴란드의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할 경우, 수은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설립 목적상 K-방산과 해외 인프라 등 대규모 수주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보증 제공은 불가피하다"며 "정책금융의 딜레마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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