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혔던 경기도 3곳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경기 하남갑엔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안산갑엔 김남국 대변인, 평택을은 김용남 전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이에 경기 지역 공천을 원하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됐다.
민주당은 전날(27일) 중앙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이 같은 사항을 결정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 전 지사를 하남갑에 공천한 배경에 대해 3선 의원과 광역단체장을 지낸 경력으로 지역의 국책 사업을 속도감 있게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남갑은 비교적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된다. 지난 총선 당시 추미애 의원(50.58%)이 이용 국민의힘 후보(49.41%)를 1.17%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현재 이 지역은 국민의힘의 후보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용 전 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안산갑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 대변인이 공천을 받았다. 그는 원조 친명 모임인 ‘7인회’의 일원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강 수석대변인은 김 대변인에 대해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주민과 소통해 왔다”고 말했다. 또 김 대변인이 과거 안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점을 언급하며 “탄탄한 조직력과 높은 현안 이해도를 바탕으로 즉시 실전에 투입해 우리 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곳은 국민의힘이 김석훈 전 안산시의회 의장의 공천을 확정하며 대진표가 완성됐다.
김 전 의원이 공천장을 받은 평택을은 이번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범여권에서만 김 전 의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후보로 나서고 국민의힘은 유의동 전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다. 유 전 의원은 19~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을 만큼, 평택을의 터줏대감으로 평가받는다. 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출마한 상태고 개혁신당도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어, 이 지역은 최대 ‘6파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 문제가 향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선 김 전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28일 CBS 라디오에 나와 “후보 단일화를 물어보시는 분도 많이 계시던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상황 봐서 자칫 (국민의힘이 당선될) 가능성이 보이면 그때 가서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이 김 전 의원 공천에 반발하고 있어,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른바 ‘조국 저격수’로 불린 김 전 의원을 공천한 것에 대해 “이재명 정부를 함께 만든 우군 맞나”라며 “조국을 죽이겠다고 나오니 별수 있나. 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수밖에”라고 적었다.
◇ 민주당, 김용 ‘공천 배제’한 이유
이처럼 민주당이 경기 지역 3곳의 재보선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결국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 당내 상당수 의원이 김 전 부원장의 출마를 지지하고, 김 전 부원장도 공천을 강하게 요구했음에도 당 지도부가 공천을 하지 않은 것은 ‘6·3 선거’ 전체 판세를 고려한 것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저희가 막판까지 김 전 부원장 (공천에) 대해선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당의 전략 단위나, 현재 일선에 뛰는 후보들의 의견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원장이) 개인적인 안타까움이 있을 수 있으나,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는 의견이 강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공천을)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먼저 정리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의 사법리스크가 지방선거 격전지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김 전 부원장은 현재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후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또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이 현실화했을 경우 야권의 공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이 김 전 부원장 출마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의 뻔뻔함과 민주당 친명계(친이재명계)의 동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김용의 범죄가 이 대통령과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천을 강하게 요구했던 김 전 부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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