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플라스틱의 원자재인 나프타(Naphtha)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성이 글로벌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이를 대체할 바이오 소재 상용화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은 해양 생분해성 소재 PHA를 활용해 일상 필수품인 종량제 봉투를 제작하고 상용화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보는 석유계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추고 일상생활과 밀접한 비닐 분야까지 친환경 소재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선보인 PHA 종량제 봉투는 기존 석유계 비닐 봉투의 고질적인 단점을 보완했다. 일반 봉투는 날카로운 쓰레기에 쉽게 찢어지거나 가득 담았을 때 터지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PHA 봉투는 기존 제품 수준의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축성(신장률)은 1.8배나 높였다. 덕분에 많은 양의 쓰레기를 담아도 안정적이며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
특히 이번 성과는 원재료 국산화와 자원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석유 화학 공법으로 생산되는 기존 비닐은 국제 유가나 나프타 공급 상황에 따라 생산 원가가 크게 변동되는 취약점이 있다. 반면 PHA는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 당을 먹고 자란 미생물을 발효해 만들기 때문에 외부 변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토양뿐 아니라 바닷물에서도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라는 독보적 강점을 지녔다.
CJ제일제당은 기술 개발의 결실을 지역사회와 나누고자 최근 서울 중구청과 협약을 맺고 PHA 종량제 봉투 35만장을 기부했다. 해당 봉투는 도로 청소용과 일반 가정용(10리터·20리터)으로 제작됐다. 중구청은 주민들이 캔이나 유리병 등 재활용품을 동주민센터에 가져오면 PHA 봉투로 교환해 주는 사업을 통해 자원순환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 ‘PHACT(팩트)’를 론칭한 이후 적용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 화장품 용기부터 올리브영 ‘오늘드림’ 배송용 비닐 포장재, 스웨덴 축구장의 인조잔디 충전재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유한킴벌리와 협력해 생분해 위생행주를 선보이는 등 석유계 플라스틱 비중이 높은 생활용품 시장 전반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사의 기술력을 통해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석유계 플라스틱 비닐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친화적인 동시에 환경 보호까지 고려한 생분해 용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생활 밀착형 행정 영역에 첨단 바이오 소재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민 편의와 환경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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