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에 석화업계 온도차…가동률 확대 vs 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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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여수 2사업장. /여천NCC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정부의 나프타 보조금과 금융 지원에 힘입어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공급 정상화의 혈로를 뚫고 있다. 대한유화와 여천NCC 등 일부 업체가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석유화학업계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기업들이 여전히 시장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어 완전한 회복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기존 62%에서 72%까지 선제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원료 조달을 확대해 기초유분 생산을 늘리고, 전방 산업에 대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여천NCC도 전날 공장 가동률을 기존 60%에서 65%로 5%포인트 추가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 여파로 지난달 가동률이 55%까지 떨어지며 ‘공장 가동 중단’까지 검토했던 상황에서 돌아선 반전이다.

한화토탈에너지의 경우 파라자일렌(PX) 공급 관련 불가항력 선언에도 불구하고,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NCC 공장에 대해서는 정상 가동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부는 현재 나프타 수입 단가 상승분의 50%를 직접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을 시행 중이며, 지난 23일에는 금융권과 협력해 ‘중동 상황 나프타 금융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여천NCC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과 금융 지원 덕분에 업계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며 “그리스,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 수입선을 다변화해 공급망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수급 상황에 따라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반면 업계 내 다른 주요 기업들은 가동률을 급격히 높이기보다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화학 여수 2공장은 현재 가동 중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는 60~70% 수준의 저율 가동 상태를 유지하며 원재료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단순히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서 즉각 재가동을 결정할 단계는 아니며, 재가동 시점은 원재료 수급 상황과 전쟁 지속 여부 등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은 당초 계획된 대정비 작업 일정을 앞당겨 내달 2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현재 대산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며, 여수 공장은 정비가 끝나는 대로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비축분을 확보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변동 계획 없이 예정대로 29일부터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NCC 가동률 회복이 기초 유분 공급 안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플라스틱, 포장재 등 일상 소비재의 원료 공급망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이 ‘급한 불’은 껐지만,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직접 보조금과 금융 지원이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물량 지원이나 정책 효과가 실제 현장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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