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현대차, 1분기 ‘45조’ 역대 매출에도 수익성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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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전경. /현대차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45조원이 넘는 매출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미국 관세로 8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하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현대차는 올해 고부가가치 신차 출시와 예산 지출 절차를 재검토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 1분기에 매출 45조9389억원, 영업이익 2조51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나며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실적을 견인한 HEV 판매량은 1분기 기준 17만39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판매 비중도 17.8%로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1465원이다.

다만 글로벌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 중 전기차(EV) 비중은 줄어들었다. 1분기 EV 판매량은 5만87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24만2612대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에 계획보다 약 2000억원 이상의 추가로 발생한 원자재 인상 영향이 있었다”며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의 원자재 인상 영향이 최대치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는 판매보증비 및 인건비 등이 소폭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와 동등한 12.0%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부담 비용이 86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30.8%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7%p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경상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한 3조5215억원, 비지배분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23.6% 줄어든 2조5849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감소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97만6219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신차 대기 수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5만9066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도 글로벌 시장 환경 악화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한 81만7153대를 기록했다. 핵심 시장인 미국와 인도에서는 각각 24만3572대, 16만6578대를 판매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 8.5% 증가한 수치로, 1분기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의 경우 5.6%에서 6.0%로 0.4%포인트로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4.6%에서 4.9%로 약 0.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하고, 인센티브 비용이 전년 대비 약 3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HE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산업 수요가 감소한 것에 비해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핵심 신차 라인업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동화 전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판교 테크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박민우 현대차 AVP본부 사장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현대차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자율주행 등 미래차의 향후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 부임 후 SDV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았으며, 현재 주행 데이터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센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들이 축적한 외부 데이터를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솔루션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로보틱스 관련해선 2분기 미국에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건설하고, 3분기에 개소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SDV 페이스카를 공개하고, 실제 도로 투입을 통해 기술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SDV 모델을 양산을 시작하고, 2028년에는 모든 차종에 SDV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하고 △사업의 계획 수립 △예산 설정 및 집행 등 모든 지출에 대한 절차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비용 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이행을 위해 전년 동기 분기 배당과 동일한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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