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 안 풀리네.
조상우(32, KIA 타이거즈)에게 올해와 내년은 야구인생에 아주 중요한 시기다. 예비 FA 시즌이던 2025년에 확실히 자신을 증명하지 못했다. KIA와 2년 15억원 FA 계약을 맺었지만, 이름값을 고려할 때 대박과 거리가 멀었다.

KIA와 조상우는 이른바 ‘특약’을 넣었다. 조상우가 2년간 양측이 설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한다. 그 과정에서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보류권 포기도 가능하다. 반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KIA에 남겠지만, 좋은 조건의 계약은 불가능하다.
정리하면 조상우가 앞으로 2년간 야구를 잘하면 대박계약이 가능하다. 그런데 올 시즌 출발이 산뜻하지 않다. 10경기서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3.72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하다 21~22일 수원 KT 위즈전서 부진했다.
특히 22일 경기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2실점(1자책)했다. 3-2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서 한승택의 타구가 김도영의 급소를 때린 것부터 꼬였다. 3-3 동점서 다시 2사 만루. 마운드에 올라온 조상우는 이강민에게 초구 143km 포심이 밋밋하게 들어가며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후속 최원준에게 제구가 흔들리더니 141km 포심이 또 치기 좋은 높은 코스에 들어가며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유격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최원준이 2루에 들어갔다. 결국 교체됐고, 한재승이 맞은 2타점 좌전적시타가 조상우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구속이 여전히 잘 안 나온다. 이강민과 최원준에게 맞은 안타의 경우, 같은 코스로 공이 들어가더라도 스피드, 구위가 더 좋았다면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도 가능했다. 본래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데, 어려움이 있다. 이날의 경우 포크볼을 하나도 안 쓴 것도 옥에 티였다. 폭투에 의한 실점을 염두에 뒀을 수도 있고 감각이 안 좋아서 안 썼을 수도 있다.
결국 조상우도 좀 더 구위를 올리고, 실투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비도 좀 도와줘야 한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의 장점을 믿는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조상우가 퀵 모션이 짧고,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구원투수로서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다.

전상현의 잔부상이 오래간다. 금방 해결될 분위기는 아니다. 정해영은 돌아왔는데 아직 마무리도 아니고 중요한 시점에 투입되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 결국 조상우가 김범수, 마무리 성영탁에게 가는 길을 잘 닦아줘야 한다. 잠깐 필승조에서 밀려났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다시 필승조 역할을 해야 한다. 조상우가 조상우다운 경기력을 회복하는 게 본인도 KIA에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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