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청문회 닷새 만에 채택했다. 장녀의 국적·여권 사용 논란으로 두 차례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지만, 통화정책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재경위는 20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이로써 이재명 대통령은 신 후보자를 한국은행 총재로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재경위는 지난 15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으나 야당이 요구한 장녀 관련 자료가 제출되지 않으면서 당일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후 17일 회의에서도 장녀의 한국 여권 불법 재발급 및 사용 의혹이 제기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논란의 핵심은 신 후보자 장녀의 국적과 여권 사용 이력이다. 장녀는 영국 국적 취득 과정에서 한국 국적 상실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한국 여권을 재발급받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해 내국인 자격으로 전입 신고를 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회의에서도 관련 의혹을 둘러싼 비판은 이어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법률과 출입국 관련 기본 원칙을 위반한 사안에 대해 후보자 또는 한국은행의 사과와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중앙은행 총재는 도덕성과 정책 소신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야 할 자리”라고 강조했다.
다만 재경위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은 총재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총재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위원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향후 위원회 차원에서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 채택은 한국은행 총재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청문회 당일 처리가 무산된 뒤 이뤄진 사례다.
보고서가 정부로 송부되면 신 후보자는 곧바로 임명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창용 총재 임기가 이날 종료되는 만큼 이르면 21일 취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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