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천만’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 이후 극장가의 관객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흐름 속에서 영화 ‘살목지’가 작지만 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손익분기점 돌파에 이어 150만 관객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야기의 힘이 아닌 체험을 앞세운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지난 주말(17일~19일) 47만2,12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개봉 이후 2주 연속 주말 1위를 지켰고, 12일 연속 정상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80만명)을 넘긴 데 이어, 10일째인 지난 1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변신’ 이후 호러 장르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후에도 관객 유입이 이어지며 지난 19일까지 누적 146만1,849명을 기록, 15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살목지’ 흥행의 의미는 단순한 성적을 넘어 관객에게 선택된 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감각적 체험을 전면에 내세운 장르물로 틈새를 파고든 결과다. 서사의 새로움이나 인물의 서사적 깊이보다는 공간과 감각을 앞세운 ‘살목지’는 이야기의 힘으로 관객을 끌어모았던 ‘왕과 사는 남자’와는 전혀 다른 결로 관객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체험 중심의 연출이다. 360도 시점·모션 디텍터·고스트박스 등 장치를 활용한 감각적 공포는 관객을 ‘지켜보는’ 위치가 아니라 ‘겪는’ 위치로 끌어들인다.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자극이 관람 경험의 핵심으로 작동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스크린 밖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촬영지인 충남 예산 살목지를 찾는 방문객이 늘고 SNS에는 인증 사진과 차량 행렬이 공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살리단길’이라는 별칭까지 등장했다. 영화 속 공간을 실제로 경험하려는 움직임으로, 체험 중심의 감각이 현실까지 확장된 사례로 읽힌다.
‘살목지’의 흥행은 관객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단순히 한 편의 공포영화의 성공이 아니다. 관객이 영화를 바라보는 방식과 극장에서 기대하는 경험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야기가 아닌 체험, 서사가 아닌 감각. ‘살목지’는 그 변화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극장가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살목지’는 로드뷰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형체를 추적하던 촬영팀이 저수지에서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공포물이다. 이상민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혜윤·이종원·김준한 등이 출연했다.
| 주간/주말, 일별 박스오피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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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20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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