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FA 계약→배구 보러 일본 다녀온 배구 열정녀, 김다인이 현대건설 남은 이유 "감독님과 터놓고 대화, 잔류 결심" [M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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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과 강성형 감독./KOVO김다인/현대건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강성형 감독님이 좋은 비전을 제시해 주셨어요."

김다인은 현대건설을 떠나지 않는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김다인과의 FA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김다인에게 여자부 개인 상한 최고액인 5억 4천만원(연봉 4억 2천만원, 옵션 1억 2천만원) 최고 대우를 안겼다.

김다인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이후 줄곧 현대건설에서만 뛰었다. 데뷔 세 시즌은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2017-2018시즌 3경기, 2018-2019시즌 0경기, 2019-2020시즌 3경기에 그쳤다. 그렇지만 2020-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주전을 넘어 국가대표 세터로 성장했다. 4번의 베스트7 수상, 2023-2024시즌에는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19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김다인은 "진짜 많은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두 번 정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터놓고 대화를 했는데, 잔류를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또한 현대건설에 대한 자부심, 자긍심이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현대건설에 대한 마음이 생각보다 더 크더라.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 선수들도 계속 연락이 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현대건설 김다인./KOVO

또래 동기들보다 3년이나 늦었다. 한국 나이로 29살이 되어서야 데뷔 첫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었다. 수도권 한 팀이 적극적으로 다가갔지만, 김다인은 현대건설 잔류를 택했다.

김다인은 "어느덧 선수 생활 중반에 접어들었다. 정말 고민이 많았다"라며 "애들이 남아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강성형 감독님도 좋은 비전을 제시해 주면서 힘을 실어주셨다. FA 계약이 이렇게 힘들고, 고민이 많을 줄은 몰랐다"라고 웃었다.

17일 오후 계약서에 사인을 한 김다인은 18일과 19일 1박 2일로 팀 동료 정지윤과 함께 일본에 다녀왔다. 여행이 아니다. SV.리그 포스트시즌을 보기 위해서였다.

일본 배구 보러 일본 다녀온 김다인./김다인 제공

김다인은 "조금 더 배구를 생각하고, 많이 연구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 시야를 넓히고 싶은 생각이 컸다"라며 "일본 배구는 정말 조직력이 좋고, 잘 정돈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깔끔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일본배구도 V-리그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다인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대표팀에 소집된다. 차상현 감독-이숙자 코치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여자배구, 주전 세터 김다인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다인은 "이번에는 아시아 대회만 있는데 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아야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래야 다시 세계 대회에 나갈 수 있다. 감독님, 코치님 따라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목표를 가지고 다가갈 것이다. 더 이상 떨어지면 안 된다. 원래도 책임감이 컸는데 더 커졌다"라며 "몸은 나쁘지 않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후 딱 일주일 쉬고 운동을 했다. 무엇보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하면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지 않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힘닿는 데까지 감독님, 코치님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이 은퇴했다. 양효진을 보며 자란 김다인은, 양효진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

현대건설 김다인./KOVO

그는 "나를 포함한 후배 선수들은 효진 언니를 많이 따랐다"라며 "다음 시즌에도 주장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후배들이 따르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성장하고 싶다. 성장을 위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다인은 "9년을 수원에서 보냈다. 현대건설 팬분들은 이제 가족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현대건설 팬분들이 보고 싶은 배구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6일 입촌 예정인 김다인./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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