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중요한 상황이 안 생기면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초반 타격 침체가 심각하다.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팀 타율 10위(0.233), 팀 OPS 9위(0.675), 팀 득점권타율 8위(0.230)다. 대타 타율만 리그에서 가장 높은 0.333이다. 최근 이교훈과 1억5000만원을 한화 이글스에 넘기고 손아섭을 받은 이유다.

김원형 감독은 1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 박찬호(유격수)-박지훈(3루수)-박준순(2루수)-양의지(포수)-다즈 카메론(우익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이유찬(좌익수)-조수행(중견수)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손아섭과 정수빈이 빠졌다. KIA 선발투수가 좌완 이의리이기도 하고, 정수빈은 최근 쉼 없이 출전한데다 타격 페이스도 안 좋다는 게 김원형 감독의 설명. 손아섭의 경우 경기 중반 이후 대타로 출전을 준비한다.
그런데 김원형 감독은 웃픈 한 마디를 남겼다. 손아섭을 써야 할 상황을 두고 “중요한 상황이 안 생기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손아섭을 안 쓰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다. 일단 선발로 나가는 타자들이 화끈한 타격을 해서 절체절명의 막판 승부처를 보고 싶지 않다는 소망이다.
김원형 감독은 슬픈 표정으로 “중요한 상황이 안 생기면 좋겠어요”라면서 “결과만 좋으면 되는데 만약에 점수가 나는 상황이면 어느 정도 뽑을 수 있는 점수를 뽑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래야 불펜(필승조)도 좀 쉬고”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다. 이날 KIA 선발투수 이의리는 공은 빠르지만, 제구 기복이 매우 심한 투수다. 두산으로선 말려들지 않고 차분하게 승부하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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