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한화솔루션이 시장의 거센 반발을 샀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자금 조달 규모를 당초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약 6000억원 축소하는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며 책임경영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7200만주를 새로 찍으려던 계획을 5600만주로, 총 1600만주가량 줄였다. 증자 비율은 41.3%에서 32.1%로 낮아졌으며, 기존 주주에 대한 1주당 신주 배정 비율도 0.3348주에서 0.2604주로 감소했다. 예정 발행가액 역시 기존 3만3300원에서 3만2400원으로 900원 하향 조정됐다.
자금 조달 규모가 줄어들면서 한화솔루션은 자금 집행 우선순위를 재조정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시설자금’이다. 조달 규모가 줄었음에도 시설자금 예산은 당초 계획했던 9077억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채무상환자금’을 대폭 깎았다. 기존 1조4899억원 규모였던 채무상환 예산을 9067억원으로 약 5832억원 축소했다. 증자 규모가 줄어든 만큼 빚을 갚는 데 쓰려던 돈을 줄여 투자금을 방어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확보된 투자금으로 태양광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000억원, 대규모 양산 라인 구축 및 탑콘(TOPCon) 생산 능력 확대에 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부족한 재원 6000억원은 투자자산 유동화 등 내부 자금력을 총동원해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발행주식의 약 42%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면서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와 절차적 정당성 논란에 직면했다.
이에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으로 유상증자 규모를 조정했다”며 “미국 중심의 수직계열화와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투자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도 내달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경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에서 약 50억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한편 정정된 일정에 따라 구주주 청약은 오는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실권주 발생 시 6월 25~26일 일반공모를 거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10일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