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주말에 맛보는…'행복한 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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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노을, 세상에 '노을'만큼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단어가 있을까? 땅거미가 밀려오면, 낙동강 하구 '노을의 눈시울'도 붉어진다. 우리들 인생의 황혼은 언제 부터 시작되고 어디로 흘러가며, 또 어디가 종착역인가? 누구든 언젠가 한 번은 떠나야하는 삶 '유한의 허무'가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시인으로 살면서 시 한 줄이라도, 저 노을처럼 한 사람의 마음을 붉게 물들일 수 있다면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으리라! 인생의 황혼, 그리고 '노을의 길목'은 어디서부터 시작 되는지, 박영점 시인의 '노을로 향하는 길목에서'에서 한번 찾아 보자.(글 강달수)



노을로 향하는 길목에서
박영 점

문득 오래 달려온 길 위에 선다
숨이 가쁜 것도 멈춘 것도 아닌 지점
뒤를 돌아 보면
발자국 마다 이름이 남아 있다

젊음은 바람 처럼 앞질러 갔고
욕심은 짐처럼 어깨에 남았다
이제는 속도를 묻기 보다
걸어갈 길을 다시 놓아 본다

더 높이 보다
더 깊이를 생각하며
비워야 할 것들이 
채울것 보다 많다는 걸 안다

침묵이 말을 가르치고 느린 걸음이 풍경을 데려 온다
아직 길은 남아 있고 
끝이라고 부르기엔 빛이 아직 남아 있다.
오늘 생의 반환점에서 나에게 잠시 미소를 건넨다.


◆박영점 시인 약력

1995년 '한국시' 등단
2018년 '창작21 신인상 수상'으로 시 부문 등단 
부산광역시인협회 부회장·부산문인협회 이사 역임
천마문학 발행인, 부산서구문인협회 회장, 재부합천문인협회 회장
수상 : 부산문학상·최상고 문학상 대상
시집 : '그리워서 기다린다' '목련향에 젖어' 에세이집 :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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