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송성문(30, 엘파소 치와와스)이 안타 2개를 쳐도 행복하지 않았다.
송성문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 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웃을 수 없는 하루였다. 이날부터 송성문은 재활경기 당사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송성문은 1월 개인훈련을 하다 옆구리를 처음으로 다쳤고, 3월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서 첫 홈런을 치고 또 다시 옆구리를 다쳤다.
이 여파로 시범경기 막판 돌아왔음에도 개막전을 부상자명단에서 맞이했다. 엘파소는 3월28일자로 송성문의 재활경기가 시작했다고 공시했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메이저리그 타자의 재활경기는 20일이다. 지난 15일자로 끝났다.
그런데 송성문은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대신 엘파소 소속으로 라운드 록전에 나가 이런 맹활약을 펼쳤다. 물론 KBO리그보다 수준 높은 트리플A에서 선전한 것은 박수 받을 일이지만, 4년 1500만달러, 4+1년 2200만달러 계약을 하고 태평양을 건넌 선수다. 트리플에서 뛰려고 간 건 아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의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했다고 봐야 한다. 참고로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을 빅리그에 올렸다가 엘파소로 다시 얼마든지 보낼 수도 있다. 송성문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샌디에이고로선 급할 게 없다.
송성문은 당분간 엘파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어필할 필요가 있다. 이날 활약까지 더해도 16경기서 58타수 16안타 타율 0.276 10타점 7득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310 OPS 0.674다. 그렇게 눈에 띄는 활약이 아니다. 특히 홈런과 도루가 하나도 없는 게 좀 아쉽다.
더구나 현재 샌디에이고 백업들이 나름대로 괜찮다. 특히 1루수 타이 프랜스는 16일 시애틀전서도 안타와 득점을 1개씩 챙겼다. 8경기서 22타수 6안타 타율 0.273 1홈런 1타점이다. 미겔 안두하도 12경기서 37타수 11안타 타율 0.297 2타점 OPS 0.782다.
샌디에이고는 팀 타율 0.236으로 16위, OPS 0.704로 13위다. 리그 평균수준이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은 3.42로 전체 7위다. 마운드의 힘으로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를 2경기 차로 압박한 상태다.
팀의 흐름이 나쁘지 않은데, 백업 야수들의 행보도 괜찮은데 굳이 송성문을 빅리그에 올리는 변화를 안 주고 싶은 게 분명하다. 송성문을 지금 당장 빅리그에서 안 쓴다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송성문만 답답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기회가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팀을 잘못 골랐다는 강정호의 주장도 충분히 일리 있다. 강정호는 이달 초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 King_Kang을 통해 송성문을 두고 “내가 샌디에이고 가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했다. 후배를 아끼는 마음에 안타까워서 한 얘기였지만,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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