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 불펜이 시즌 초반 너무나도 어지럽다는 증거, 새로운 마무리투수 잭 쿠싱(30)이 5점 뒤진 9회초에 뜬금없이 등장했다는 점으로 잘 드러난다.
한화가 충격의 6연패 및 홈 9연패를 당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마무리 김서현이 결국 1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충격파로 보직을 빼앗겼다. 여기에 필승조로 뛰어온 정우주와 박상원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새 마무리로 잭 쿠싱을 택했다. 쿠싱은 오웬 화이트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 그런데 쿠싱은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투구수를 늘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예 마무리로 쓰면서 급한 불부터 끄기로 했다.
물론 쿠싱이 퇴단할 때 다시 마무리를 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일단 당장의 위기부터 극복해야 했다. 쿠싱은 원래 마이너리그에서 불펜 경력이 풍부하다.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쿠싱에 페이스가 좋은 조동욱, 김종수 등을 필승조로 쓸 구상을 한 듯하다.
그런데 16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마무리라던 쿠싱이 1-6으로 뒤진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뜬금없이 마운드에 올라온 것이다. 쿠싱은 전병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 김헌곤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0개.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사흘 쉬고 나흘만의 등판이었으니 이날 등판은 체력적으로 무리는 없었다. 단, 마무리가 마무리 상황도 아닌데 등판한 것은 결국 한화 불펜 사정이 꼬일만큼 꼬였다는 추론을 하기에 충분하다.
실제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 왕옌청에 이어 박상원, 이교훈, 이민우, 정우주, 김종수를 잇따라 썼다. 사사구 18개를 내준 14일에는 김종수, 박상원, 이민우, 정우주, 이상규, 조동욱, 김서현, 황준서가 나갔다. 15일에도 황준서, 이상규, 강건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쿠싱이 자원 등판을 했을 수도 있고, 결국 불펜에 마땅히 투구할 선수가 없어서 쿠싱이 올라갔을 수도 있다. 9회 1사까지 잡고 물러난 김종수의 경우 15일엔 쉬었고, 14일엔 1이닝을 소화했다. 김종수가 마무리할 수도 있어 보였지만, 김경문 감독은 김종수를 관리해줬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김경문 감독으로선 당장 불펜 안정화에 공을 들여야 할 듯하다. 새로운 필승조의 확실한 역할 정립, 김서현, 정우주 등 컨디션 안 좋은 투수들의 기용법 정비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쿠싱이 세이브 상황서 팀의 승리를 잘 이끌어내는 것이다.

하위권으로 처진 한화. 쿠싱마저 삐걱거리면 정말 쉽지 않은 상황에 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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