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사이가 좀 더 길게 느껴지던데요?” 오타니가 이도류를 포기한다? 홈런 치고 삼진 잡는 것보다 특별했던 하루

마이데일리
선발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닝 사이가 좀 더 길게 느껴지던데요?”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선발투수로만 경기에 나선 것이었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고 나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날 타자로 타석에 안 들어간 건 처음이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지난 14일 뉴욕 메츠전서 어깨에 사구를 맞았다. 이 여파로 이날 타자로는 출전하지 않았다.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15일 메츠전서도 정상적으로 타자로 나갔기 때문이다. MLB.com에 따르면 하필 공을 던지는 오른 어깨에 멍이 들었다.

오타니로서도 특별한 하루였다. MLB.com에 “이닝 사이가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느껴졌다. 그게 내가 느낀 유일한 차이점”이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투수 마운드에 오르는 날에 이닝 사이에 여유롭게 쉬는 게 이날이 처음이었다. 보통은 1번타자로 나갈 준비를 했다. 타석이 안 돌아오더라도 투수를 분석하는 등 긴장감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오타니는 이날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2승을 챙겼다. 투수로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50이다. 단, 5회 1사 1,2루서 MJ 멜렌데즈에게 1타점 인정 우월 2루타를 맞고 3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의 막을 내렸다.

그래도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타자로 30경기 이상 연속출루, 투수로 30이닝 이상 무실점한 ‘유이한’ 선수다. 오타니 외엔 역시 베이브루스다. 오타니는 이날 타자로 나서지 않았으니 48경기 연속출루는 유지된다. 추신수가 보유한 아시아 타자 최다연속경기 출루(52경기)에 4경기 차로 다가온 상태다.

그러나 오타니가 다음 선발 등판 경기서는 타자로도 정상적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모든 에너지를 (타격이 아닌)투구에 쏟아붓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오늘 밤 그는 정말 잘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농담삼아 “달튼이 4타점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면 앞으로도 오늘처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내 그는 “오타니는 치는 걸 좋아한다. 그냥 다른 옵션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물론 그가 (투수로 나가는 날)타격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를 적극적으로 기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가 특별히 요청한다면 모를까. 이날 투수로만 나선 건 예외적이란 얘기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결과적으로 오타니가 이도류를 포기한다고 말한다면? 너무 앞서가는 얘기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닝 사이가 좀 더 길게 느껴지던데요?” 오타니가 이도류를 포기한다? 홈런 치고 삼진 잡는 것보다 특별했던 하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