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1분기 판매 실적을 올린 직후 핵심 영업 책임자가 돌연 회사를 떠났다. 판매 호조 국면에서 나온 예기치 않은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오렌지 현대차 미국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지난 14일 사임했다.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는 클라우디아 마르케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국 내 내셔널 세일즈 조직과 지역 영업 운영을 함께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렌지는 현대차 미국법인 내 전국 판매 조직을 총괄해온 인물이며 마르케스 COO는 올해 초 현대차 미국 사업 전반을 이끄는 역할로 선임됐다.
이번 사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 20만538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치열한 경쟁 시장 속에서도 회복탄력성을 입증했다”며 SUV 수요와 하이브리드·전기차 전반의 고른 성장세를 실적 배경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달 현지 판매에서 투싼, 산타페, 팰리세이드 등 SUV 라인업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도 강세를 보였다. 1분기 전체로는 아이오닉 5, 투싼, 산타페, 하이브리드 모델군이 실적을 뒷받침하며 포트폴리오 전반의 균형을 보여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 인사를 실적 부진에 따른 교체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식 사유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록적인 판매 성과 직후 판매 총괄이 물러난 것은 미국 사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영업 조직 재정비나 역할 조정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마르케스 COO가 공백을 직접 메우는 구조 역시 단기적인 혼선 차단과 함께 미국 사업 전반의 통제력을 높이려는 조치로 읽힌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현대차의 미국 사업이 지금 단순 판매 경쟁을 넘어 생산·전동화·브랜드 전략이 동시에 맞물린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기지 확대와 함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고, 이런 변화는 지역 영업망과 딜러 네트워크 운영에도 더 높은 정교함을 요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현대차 내부 변화 국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의 해석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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