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제약업계를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 전산 장애가 잇따르며 의약품 공급망 전반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004310)을 비롯해 국제약품(002720) 등 일부 제약사들이 최근 전산 시스템 장애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현대약품의 경우 이달 초 발생한 전산 장애가 약 2주 가까이 이어지며 의료기관 대상 의약품 주문과 출고 업무에 상당한 지연이 발생했다.
이번 장애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까지 영향을 미치며 재고 관리, 수금, 거래명세서 발급 등 경영 전반에 차질을 초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일부 긴급 물량에 대해 수기 방식으로 출고를 진행했지만, 처리 규모에 한계가 있어 공급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대부분 기능이 복구됐다는 입장이지만, 완전 정상화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을 유보하고 있다.
앞서 국제약품 역시 해커 공격으로 일부 정보 유출과 함께 전산 장애를 겪었으며, 현재는 시스템을 복구해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특정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외부 랜섬웨어 조직의 공격을 계기로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5~6곳의 중견 제약사들이 유사한 전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 기업은 아직도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재까지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현대약품 측은 이번 장애의 원인에 대해 "보안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혀, 랜섬웨어 공격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과 아시아 지역이 랜섬웨어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면서 금융, 보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데이터와 민감 정보를 다루는 제약사와 의료기관 역시 공격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제약업은 의약품 공급이라는 필수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전산 장애 발생 시 사회적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업계는 내부 보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임직원 대상 보안 교육을 확대하고, 랜섬웨어 유입 차단을 위한 시스템 점검과 데이터 백업 체계 구축에 나서는 등 선제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사고 발생 이후 대응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랜섬웨어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위협이지만, 실제 피해 발생 시 대응 절차나 지원 창구가 명확하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 가이드와 지원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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