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재벌 3세를 사칭하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전청조의 교묘하고도 허무맹랑한 사기 행각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올림픽 펜싱 메달리스트 남현희라는 유명인을 간판 삼아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전청조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전청조는 남현희를 속이기 위해 재벌 3세라는 신분이 필요했고, 최종 목표인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남현희라는 인지도가 절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에 따르면 전청조의 기행은 상상을 초월했다. 남현희를 완벽히 속이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당까지 동행한 그는 “일론 머스크와 펜싱 시합을 마치고 오겠다”며 경호원과 함께 내부로 사라졌다.
그러나 실상은 아무도 없는 성당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펜싱 장갑에 일론 머스크의 사인을 위조하며 시간을 때운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안현모는 “얼마나 많은 돈을 뜯어내려고 그 정도까지 철저한 건지?”라며 혀를 내둘렀다.

전청조는 강연을 통해서도 황당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엔비디아 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위기 해결을 돕고 대주주가 됐다는 허풍은 물론, “펜싱 국가대표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누구죠?”라며 남현희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투자자들을 유혹할 때는 무려 51조 원이 찍힌 가짜 계좌 잔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본 이지혜는 “저런 숫자는 세기도 어렵다"며 헛웃음을 터뜨렸고, 유성호 교수는 “우리나라 1위 기업 회장의 자산보다 2배가 더 많다”며 황당함을 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치밀했던 전청조를 무너뜨린 ‘스모킹 건’은 본인이 직접 응했던 유명 매거진의 인터뷰였다.
전문가들은 그가 인터뷰를 가짜 인생을 공식화할 무대로 여겼을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기사가 공개되자마자 피해자들의 폭로가 쏟아졌고, 전청조는 단 하루 만에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남현희 역시 전청조의 휴대폰에서 대기업 회장을 사칭해 자신에게 가짜 메시지를 보낸 증거를 확인하고서야 뒤늦게 동거 집을 나섰다.
한편, ‘스모킹 건’은 진화하는 범죄 속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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