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은택 남구청장 “주민 눈높이 맞춰온 4년, 구민이 판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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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3 지방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오은택 남구청장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행정 성과, 당협과의 갈등 등 담담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오는 6.3 지방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오은택 남구청장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행정 성과, 당협과의 갈등 등 담담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오는 6.3 지방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오은택 남구청장이 3년 연속 매니페스토 SA 등급과 공약 이행률 97%를 앞세워 공천 경쟁에 나섰다. 당협과의 갈등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4년의 행정 성과를 최대 무기로 내세웠다.

최근 본지와 만난 오은택 남구청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선거 이야기를 꺼냈다. 남구의회와 부산시의회를 거쳐 구청장에 오르기까지, 기초의회부터 광역의회, 집행부까지 지방행정의 전 과정을 밟아온 그였다. 당협과의 갈등으로 공천 경쟁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도 오 구청장은 “어떻게 되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담담한 말투였지만 결기가 느껴졌다.

◆ 공약 이행률 97%·3년 연속 SA

민선 8기 성과를 묻자 오 구청장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지방자치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남구가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SA를 받았다는 사실을 꺼냈다. 오 구청장은 “50개 공약 중 이행률이 97%에 달한다”며 “평균이 82% 수준인데 그 이상이면 굉장히 잘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 구청장은 이 수치를 재선 도전의 핵심 근거로 삼았다. “처음 출마할 때는 공약을 하는 게 맞지만, 재선부터는 내가 뭘 했는지 보여주는 게 맞다”며 “주민들이 알 만한 결과물로 인정해달라”고 했다. 말 한마디에 4년의 무게가 실렸다.

오은택 남구청장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
오은택 남구청장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

◆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 잇는 행정

오 구청장에게는 96년생부터 10년생까지 네 명의 자녀가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정책으로 이어졌다. 오 구청장은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시절부터 급식·보육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어린이집 식판 세척 서비스다. 관내 모든 어린이집의 식판을 전문 업체가 수거·세척해 돌려주는 방식으로, 퇴근 후 식판을 씻어야 했던 맞벌이 부모들의 부담을 행정이 덜어줬다. 오 구청장은 “공약에도 없던 걸 주민 니즈를 듣고 추가했다”며 “대체 조리사 파견과 보육 행정 전문가 배치까지 더해 보육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동 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오 구청장은 뜻밖의 질문 앞에 멈칫했다고 했다. 심사관이 “아이들 입장에서 얼마나 생각해 봤느냐”고 묻자 선뜻 답하지 못했다. 오 구청장은 “어른 입장에서만 생각해 왔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그 이후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정책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네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도 놓쳤던 시선이었다.

아이들의 급식 식단을 매일 사진으로 공개하는 아이디어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오 구청장은 “아이가 학교에서 뭘 먹었는지 부모가 사진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며 “아이 키우는 부모 마음을 알아야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온다”고 말했다.

◆ “주민 원하는 걸 듣고 하는 게 진짜 행정”

현장 행정에 대한 열정은 경로당에서도 드러난다. 오 구청장은 요즘 경로당 방문이 가장 즐겁다고 했다. “어머니, 군만두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어르신들과 나누는 소소한 퀴즈 한 판에서도 그는 주민의 눈높이를 찾는다. “주민이 원하는 걸 듣고 해주는 게 진짜 행정”이라는 그의 소신이 묻어났다.

민선 8기 또 다른 성과로 오 구청장은 ‘스마트 광폭형 횡단보도’를 꼽았다. 당초 140억원 규모의 육교 설치 공약을 대신해 약 4억원으로 학교·아파트 주민 모두의 반발 없이 안전 문제를 해결한 사례다. 스몸비 방지 기능, 시인성 개선 장치 등 8가지 시설물이 집약된 이 횡단보도는 전국에서 벤치마킹 방문이 이어졌다.

오은택 남구청장이 골목길에 앉아 주민 어르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 / 부산 남구청
오은택 남구청장이 골목길에 앉아 주민 어르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 / 부산 남구청

◆ 정책 고도화로 민선 8·9기 잇는다

올해는 남구가 부산시 대연출장소에서 남구로 승격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오 구청장은 이를 단순한 기념이 아닌 재선의 당위성과 연결 지었다. “50년의 역사 위에서 시작한 정책들을 이제 완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새로운 사람이 와서 노선을 바꾸면 행정력이 낭비된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재선 시 새 사업보다 이미 시작된 정책을 안정적으로 정착·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램 도입에 대해 오 구청장은 “못한다고 버릴 게 아니라 주민이 원하니 민선 9기로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동 친화도시 인증에 이어 올해는 청년 친화도시 조성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정책 정보 접근성 개선도 재선 과제로 제시했다. 오 구청장은 “청년 정책이 많은데 청년들이 뭐가 있는지 모른다”며 “노인·장애인 정책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 “민심이 먼저, 결과물 나와야 표가 온다”

당협과의 갈등에 대해 묻자 오 구청장은 담담하게 상황을 짚었다. 당협위원장인 박수영 의원과의 불협화음이 표면화된 상황에서도 오 구청장은 예비후보 등록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오 구청장은 “당심과 밖에 보이는 민심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며 “당심이 민심을 이길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오 구청장은 민심과의 접점을 강조했다. “일반인이 어떻게 사는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알아야 정치를 할 수 있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며 “그 일반인 정서에 부합하는 게 제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사람들은 안다는 것과 일 잘하는 걸 본 것을 다르게 본다”며 “결과물이 나와야 표가 온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수치도 오 구청장의 손을 들어준다. 부산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3월 13~14일 부산 남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대결 조사에서 오 구청장은 35.4%를 기록해 민주당 박재범 전 남구청장(39.0%)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광명 전 시의원은 같은 조사에서 25.4%에 그쳐 박재범 전 구청장과의 격차가 15%포인트를 넘었다.

오은택 남구청장이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
오은택 남구청장이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

◆ 노조 갈등 의혹엔 “법과 원칙으로 밝혀질 것”

노조가 제기한 갑질 의혹과 인사 논란에 대해 오 구청장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오 구청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하며 현재 법적 절차를 통해 명확히 밝혀지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회계와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점검하고 바로잡는 건 구청장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수막 철거 관련 직권남용, 특수절도, 노동 탄압 등 제기된 의혹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재물손괴 건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인터뷰 말미, 구민들을 향해 한마디를 부탁하자 오 구청장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흔들림 없이 끝까지 책임지는 행정, 구민의 삶을 바꾸는 행정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부산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026년 3월 13~14일 부산 남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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