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공룡’ 메가MGC커피, 홈플러스 SSM 삼킬까…“실탄은 충분, 가격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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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5년 메가MGC커피 영업이익 현황. /그래픽=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메가MGC커피가 기업형수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전격 등판하며 종합 유통 기업 도약에 승부수를 던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 운영사 MGC글로벌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저가 커피 시장 1위 사업자로서 본업에서 확보한 1500억원대 현금 동원력을 앞세워 유통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이번 거래는 오는 21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으며, 인수 후보는 가격과 자금 조달 계획, 경영 전략을 제출해야 한다. 유통 대기업과 주요 이커머스 업체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매각 측은 추가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메가커피 최대 강점은 현금 창출력이다. MGC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6469억원, 영업이익 1113억원, 당기순이익 84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광고선전비로 32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실제 동원 가능한 자산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34억원으로 전년(571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319억원을 더하면 즉시 활용 가능한 유동 자산은 더욱 늘어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877억원에 달한다. 외부 차입 없이 본업인 커피 사업을 통해 매년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어, 3000억원대 인수 금액의 상당 부분도 자체 자금으로 충당 가능한 구조다.

김대영 메가MGC커피 회장(오른쪽)이 지난 2024년 12월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과 1억원 발전기금 약정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메가MGC커피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오너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MGC글로벌은 김대영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우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식자재 유통업체 보라물산을 시작으로 외식·유통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2021년 메가커피 인수 이후 영업이익을 2022년 309억원, 2023년 693억원, 2024년 1076억원, 2025년 1113억원 등 가파르게 키워왔다.

이번 인수 시도는 기존 사업과의 '밸류체인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김 회장이 이끄는 식자재 유통 사업과 연계해 커피·식자재·유통을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망을 활용해 수입 식자재 유통까지 연결하는 시너지를 노린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의 76%가량이 갖춘 '퀵커머스(즉시 배송)' 인프라는 핵심 자산이다. 전국 4200여개 메가커피 매장과 SSM의 물류망이 결합할 경우 신선식품과 생필품까지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SSM 시장 자체가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임대료와 인건비, 재고 부담이 큰 고정비 산업 특성상 커피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운영 역량이 요구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은 정교한 상품기획(MD)과 물류 효율화가 핵심"이라며 "프랜차이즈 운영 중심 기업이 대규모 유통 조직과 신선식품 재고 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메가MGC커피 매장. /방금숙 기자

인수 가격도 부담 요인이다. 한때 1조원대까지 거론됐던 인수가는 최근 3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인수 이후 점포 리뉴얼과 물류·마케팅 투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투입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유통 사업의 투자금으로 지속 투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사 문제도 변수다. 홈플러스가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노사 문제와 인력 승계,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갈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가 축적한 현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물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번 SSM 인수는 의외의 행보"라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유통망과 기존 커피·식자재 사업 간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커피 측은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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