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명의가 필요” vs 주진우 “전재수 상대는 나”···경선 마지막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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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KNN 비전 토론회 시작 전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주진우 국회의원이 손을 맞잡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KNN
7일 저녁 KNN 비전 토론회에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주진우 국회의원이 손을 맞잡고 있다. /KNN

[포인트경제]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3차 비전 토론회가 7일 저녁 KNN에서 열렸다.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국회의원이 맞붙은 마지막 토론에서 두 후보의 전략적 차이는 그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박 시장은 취임 5주년 실적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용률 전국 3위, 실업률 최저, 투자유치 28배 확대 등을 나열하며 “부산은 글로벌 도시 진입 단계”라고 규정했다. 반면 주 의원은 지역내총생산 전국 16위권, 가구당 소득 최하위권 등 ‘나쁜 통계’를 들이밀며 “현 시정 평가 국면으로 본선이 치러지면 승산이 높지 않다”고 직격했다.

가장 치열한 공방은 퐁피두 미술관 유치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주 의원이 “연간 70억 안팎의 적자가 우려되고 서울에도 민자 방식으로 퐁피두가 들어서는데 부산은 시비를 전액 투입해야 한다”며 예산 낭비를 지적했다. 박 시장은 “시민 64%가 찬성하는 정책”이라고 맞받으며 “빌바오·아부다비 등 세계적 분관을 유치해 손해 본 곳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기대 일원을 세계적 예술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앵커 시설로 퐁피두가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공론화 기간은 올해 말 계약 기한까지 연장해 시민 동의를 얻겠다고도 했다. 논쟁은 결국 복지 예산 우선순위 싸움으로 번졌다. 주 의원은 하하 캠퍼스 건립비·낙동강 정원 개발비 등을 잇달아 지목하며 “한정된 예산을 어르신들에게 더 써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복지 분야에선 부산 10대 자살률 역대 최고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박 시장은 “다른 지표는 다 좋아졌는데 자살률만 나빠졌다”며 이를 인정했다. 그는 올해를 자살 예방 원년으로 삼고 공공·민간·종교계를 아우르는 자살대책본부를 구성했으며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본격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는 라이즈(RISE) 사업 성과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 시장은 전국 라이즈 예산 중 1580억원을 따내 2위를 기록했고, 글로컬 대학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 의원은 “인센티브 평가에서 계획의 구체성과 추진 의지 부족을 지적받아 광주·충북이 173억원을 받을 때 부산은 35억원에 그쳤다”며 반박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라이즈 사업이 ‘앵커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예산 규모가 2조 1000억원으로 늘어난 만큼, 국비를 얼마나 더 끌어오느냐가 다음 시장의 과제로 부각됐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스치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의 전환’이라는 방향성엔 두 후보 모두 공감했지만 방법론은 갈렸다. 박 시장은 해외 관광객이 올해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미슐랭 레스토랑 55개 확보, 커피 도시 브랜드화, 크루즈 모항 전환 등 복합 전략을 내세웠다. 주 의원은 “환율 1500원대이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부산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방문객 수보다 체류 기간·소비 금액·재방문율 세 가지 지표를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의료와 휴양을 결합한 고수익형 의료관광 체계 구축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두 후보의 경선 전략은 더욱 압축됐다. 주 의원은 “6년 전 설계도로 부산이 그대로 갈 수 없다”며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향한 공세 프레임도 깔았다. 박 시장은 30~40년의 정치 이력을 펼쳐 보이며 “지금이야말로 집도 경험 있는 명의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그는 8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보수 통합·재건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투표일 전 마지막 승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날 토론에서 박 시장은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5년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수치와 사례를 막힘없이 제시했고, 주 의원의 공세에도 흔들림 없이 대응했다. 반면 주 의원은 특유의 공격수 본능을 앞세워 날카로운 비판 논리를 이어가면서도, 마지막 토론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다소 긴장한 기색도 보였다. 유튜브 생중계 댓글창도 두 후보 못지않게 뜨거웠다. 지지자들이 자신의 후보가 최고라며 서로 맞불을 놓는 응원전이 쉼 없이 이어졌다.

세 차례 토론을 종합하면 정책 대결보다 ‘누가 전재수를 이기느냐’는 본선 경쟁력 프레임이 경선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현직 시장의 조직 기반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주 의원의 ‘본선 패배 우려론’이 당원들 사이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얻느냐가 11일 결과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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