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8년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17년 만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6일 발표한 '1996~2025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1000대 상장사의 전체 매출은 209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997조원 대비 95조원(4.8%) 증가한 규모다. 조사 대상 1000곳 중 613곳의 매출이 늘며 전반적인 외형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1996년 390조원 수준이던 매출은 2008년 1197조원으로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섰고, 2018년 1500조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0조원대를 돌파했다.
◆ 매출 2000조원 첫 돌파…삼성전자 24년째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매출 1위를 유지했다. 별도 기준 매출 238조43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결 기준 매출도 333조6059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이후 24년 연속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4% 수준이다.
매출 규모별로는 '1조 클럽'과 '10조 클럽' 모두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255곳으로 전년보다 늘었으며, 광동제약·에이피알·실리콘투·신원·HK이노엔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도 40곳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중공업은 조선업황 회복 영향으로 10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 SK하이닉스 3위 도약…업종별 온도차 뚜렷
상위권 순위에서는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가 2위를 유지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매출 86조원대로 증가하며 3위로 올라섰다.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것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한 계단씩 밀렸다.
6위부터 10위에는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에쓰오일, 삼성생명, LG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순위가 상승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매출 증가폭을 보였다. 전년 대비 30조원 이상 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역시 20조원대 후반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삼성SDI, 대우건설, LG화학, 삼성E&A 등은 2조원 이상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배터리·건설 등 일부 산업의 업황 둔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매출 규모는 확대됐지만 업종별 흐름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와 일부 산업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며 산업별 온도차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지난해 국내 상장사 1000대 기업의 매출이 2000조 원대에 진입한 것은 새로운 외형 성장의 분기점을 맞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내 상장사 중 2~3년 사이 별도 기준 매출 100조원을 넘는 '매출 100조 클럽'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2~3곳이 추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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