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장충 김희수 기자] 이영택 감독의 눈가가 촉촉했다.
GS칼텍스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1(25-15, 19-25, 25-20, 25-20)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슈퍼우먼’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36점을 터뜨렸고, 권민지는 챔피언십 포인트 득점과 함께 15점을 올리며 2옵션으로 맹활약했다.
승장이자 우승 감독이 된 이영택 감독의 눈가가 촉촉했다. 그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요즘 자꾸 운다(웃음). 선수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지도자를 시작하고 늘 꿈꿔온 자리인데,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감독의 선수 칭찬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가장 먼저 실바에 대해 이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대단하다. 3세트에 무릎 통증이 올라와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럼에도 빼주지 못하는 게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결국 그걸 스스로 이겨내더라. 정말 대단하다”며 극찬을 남겼다.
다른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물론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정말 많이 늘었다. 유서연은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고, 권민지도 포지션을 옮겨 다니며 제 몫을 다했다. 최가은도 5라운드부터 주전으로 뛰면서 봄배구 내내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 다들 많이 성장했다”며 선수들을 고르게 칭찬했다.

시즌 아웃이 유력했던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이날 무려 8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오세연에 대한 칭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 감독은 “그때는 너무 심하게 다친 것처럼 보였고, 경기가 끝나고도 너무 아파하는 모습을 봐서 시즌 아웃이지 않을까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심지어 그때 (최)유림이도 부상 중일 때라 아예 포지션 하나가 구멍이 뚫릴 위기였다.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은 선수의 의지였다. 물론 의료진이 잘 봐준 덕도 있지만,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복귀를 할 수 있었던 건 오세연의 의지 덕분이었다”며 오세연의 정신력을 치켜세웠다.
정작 그들 모두를 이끈 자신에게는 박한 이 감독이었다. 그는 “스스로 평가라는 걸 하기가 좀 그렇긴 한데(웃음), 지난 시즌에는 평가라는 걸 할 게 없었다. 형편없는 감독이었다. 하지만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 하나 추가된 거 말고는 선수단 구성이 달라진 게 없었음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나는 그대로다. 선수들이 성장한 것”이라며 또 한 번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렇게 이 감독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선수들과 함께 영광스러운 정상에 올랐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 만든, 위대한 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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