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도 선발투수 찾는 것 쉽지 않다” KIA 20세 5선발이 롯데 감독보다 유명해지나…154km 쾅, 킥 체인지에 스위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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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태형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 정도 선발투수 찾는 것 쉽지 않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21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우완 김태형(20)이 5선발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덕수고 시절 정현우(20,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태형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구속은 140km대 중반이지만, 연차 대비 경기운영능력과 제구력이 괜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 지난 시즌 막판 김도현이 팔꿈치 피로골절로 이탈한 뒤 선발로 기회를 얻어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즌 초반보다 구속을 확연히 올려 눈길을 모았다. 140km대 초반의 구속이 중반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지난 겨울 아마미오시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신무기 킥 체인지 연마에 열을 올렸다. 본인은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제 2일 시즌 첫 등판이던 잠실 LG 트윈스전서 간혹 구사했다.

오히려 눈에 띄는 건 슬라이더였다. 스위퍼로 판명난 공들이 사실 슬라이더일 가능성이 크다. 약간의 변형을 준 듯하다.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분리해 구사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선택지가 늘어난다. 커브도 있다.

결정적으로 포심 구속이 154km까지 찍혔다. 물론 140km대 후반이 훨씬 많았으나 힘을 제대로 모으면 150km대 초반에서 154km까지 나와 눈길을 모았다. 그동안 얼마나 훈련을 성실하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이범호 감독이 박수를 주는 대목은 구속도 구종 다변화도 아니다. 제구력이다. 김태형은 작년보다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스트라이크를 꽂는데 전력을 다한다. LG를 상대로 사사구 3개를 기록했지만, 시범경기서는 2경기서 5이닝 동안 볼넷은 1개도 기록하지 않고 사구만 2개를 내줬다.

그래서 5이닝 동안 7점을 내줬어도 이범호 감독에게 박수를 받았다.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자세 자체로 5선발감이라고 본 것이다.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자기계획대로 투구해야 얻어맞아도 정확한 피드백이 가능하다. 도망가다 볼넷만 내주면 디테일한 피드백이 불가능하다.

김태형은 시범경기서 디테일한 피드백이 가능했을 것이다. 어떤 타자를 상대로 어떤 코스, 어떤 구종을 어떤 타이밍에 던지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했으니, 그에 맞춰서 LG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래서 LG전서도 5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할 수 있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태형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어떻게 보면 스피드와 구위가 떨어져 고민이 큰 양현종, 늘 제구 불안에 시달리는 이의리의 시즌 첫 등판보다 질 높은 투구를 했다. 실질적으로 두 사람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지 말라는 법도 없다. 토종 선발 3인방 중에서 애버리지는 가장 떨어지지만, 기대감은 가장 높다. 그렇게 차세대 KIA 토종 에이스로 클 수 있다. 같은 이름을 쓰는 롯데 자이언츠 감독보다 유명해지면 대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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