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등판으로 ‘부산시장 쟁탈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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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일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일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부산시장 유력 후보군인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부산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본격화했다.

이날 전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불렸지만, 최근 인구수가 하락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광역시 중 최초로 소멸 위험 단계로 분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이 소멸 위기에 접어든 점에 대해 전 의원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균형의 부재’, 국가 자원이 수도권으로 쏠리며 발생하는 ‘비전의 부재’ 등을 짚었다. 

또 지난 2023년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가덕도 신공항 사업 난항,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 무산 등을 거론하며 ‘실행의 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전 의원은 “이제 부산 시민도 일 잘하는 시장을 가질 때가 됐다”며 성과로 증명된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은 부산 해양수산부 앞에서 진행됐는데, 이는 이재명 정부에서 해수부를 이전한 점을 부각함과 동시에 자신의 구상인 ‘해양수도 부산’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 의원은 △HMM 이전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동남투자공사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 탈환 vs 사수… 국힘, 전재수 ‘집중 견제’

이처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여야의 부산시장 쟁탈전은 막이 오르게 됐다. 현재 민주당은 부산시장 후보 공천권을 두고 전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의 경선이, 국민의힘은 박형준 현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 간의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들은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집중 견제에 나선 상황이다. 박 시장은 전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고리로 공세를 취했다.

박 시장 측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 의원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해수부 장관직을 사퇴한 점을 언급하며 “수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책임을 지기도 전에 부산 시민에게 책임을 맡겨달라고 나서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부산은 전 의원의 정치 재기 발판도, 수사 회피처도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주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의 재정자립도가 9%대로 하락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작 북구 발전은 내팽개쳤다.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해수부 이전에 대해서도 “장관 하다 통일교 수사로 불명예 퇴진했으면서 성과로 포장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통일교 의혹으로 공세에 나서자, 전 의원은 “그런 얘기는 그만하고 이제 일 좀 하자”며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선거에 전력을 다해 부산 시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부산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본격화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부산시장 후보 공천 면접 심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부산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본격화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부산시장 후보 공천 면접 심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 후보와 전 의원의 공방이 시작되며 부산시장 선거의 막이 오른 가운데, 민주당이 부산시장을 탈환할 것인지, 국민의힘이 사수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부산은 민주당 후보가 한 번만 당선됐을 정도로 험지로 불렸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엔 국민의힘의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는 구도·바람·후보자의 역량 대결인데, 선거 구도 측면에서 국민의힘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금 (전 의원의 사법리스크가) 문제는 있지만, 판세를 엎을 정도의 요소로 작용하기 힘들다”며 “선거 구도가 공고히 안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측면에서도 전 의원이 박 시장과 주 의원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이틀간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4명을 대상으로 전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 의원과 박 시장은 각각 43.7%와 27.1%를 기록했다. 주 의원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선 전 의원은 45.3%를, 주 의원은 25.5%로 집계됐다. 전 의원이 두 후보 모두 15%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선 것이다.

다만 응답자 중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59.6%로 집계된 만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1일) 기자들과 만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과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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