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2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전쟁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관련 시정연설이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연설 중 ‘위기’라는 단어를 총 28회 언급하며 한국 경제 상황을 강조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추경안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은 본회의장 안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 환호하는 민주당 vs 침묵하는 국민의힘
회의 시작 전부터 장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웃음 섞인 대화와 함께 자리를 정돈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시작보다 5분 늦게 회의장에 입장했다. 특히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의상을 입은 최민희 의원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의상을 입은 이인선 의원이 대비를 이뤘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역시 박준태, 정희용 의원과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회의 시작 10분 후 이 대통령이 입장하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기립박수가 나왔다. 민주당 김병주, 박찬대 의원은 휴대전화로 이 대통령의 입장 장면을 촬영했고, 박수현 의원은 이 대통령 옆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대통령과 한준호 의원은 다소 긴 시간 대화를 이어가며 서로 미소를 지었다.
반면 국민의힘 의석은 냉랭했다. 의원 절반 이상이 자리에 앉아 침묵을 지켰으며, 연설이 시작되자 장 대표는 잠시 밖으로 나갔다오는 등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연설 중 △빚 없는 추경 △K-패스 확장 △농업·에너지·석유 유통 분야 확대 등의 대책이 언급될 때마다 여야 6당은 환호했으나 국민의힘은 말을 아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석을 바라보며 “국가적 위기 앞에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정부와 국회, 여야가 같이 나아가자”며 연설을 마쳤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석을 먼저 찾아 악수를 청했다.
연설 직후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 대통령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연설 시간보다 인사 시간이 더 길다”는 농담 섞인 말도 나왔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위원장은 이후 있을 과방위 회의 시간을 우려하면서도 자리를 지키다 재촉받고서야 “과방위원들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 역시 이 대통령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지만 이후 브리핑을 통해 “당장의 인기를 위한 포퓰리즘 늪에서 헤어 나오라”며 “추경을 무작정 반대하는 게 아니라 반복 현금 살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바다 건너 중동에 전쟁이 났기 때문에 ‘전쟁 추경’이라는 건 잘못됐다며 ‘전쟁 핑계 추경’, ‘선거용 매표 추경’이라고 했다. 추경 관련, 여야 갈등이 여전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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