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어프레미아가 매출 기준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과 화물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ybrid Service Carrier, HSC)' 전략이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항공기 도입 지연과 정비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59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916억원)보다 약 21% 증가한 규모로,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2023년 3751억원에서 2024년 4916억원, 2025년 5936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가며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2022년 532억원이었던 매출은 4년 만에 약 11배로 확대됐다.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약 123%에 이른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에어프레미아가 내세우는 하이브리드 항공사 모델이 자리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 중심의 여객 사업에 화물 운송과 부가 서비스를 결합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식이다.

국내 항공 시장은 전통적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FSC)가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는 단거리 노선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갖는 방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이 사이에서 새로운 포지션을 선택했다.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면서도 비용구조는 상대적으로 효율화한 형태다. 좌석 구성 역시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중심으로 설계돼 기존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사이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도 나타났다. 에어프레미아는 2025년 영업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항공기 엔진 수급과 항공기 도입 일정이 차질을 빚었고, 항공기 운용과 정비 관련 투자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주요 미주 노선 수요 둔화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항공기 운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예비 엔진을 4대로 늘리고 해외 주요 업체와 정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운항 안정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단 확대 역시 중요한 변수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3월과 6월, 12월에 항공기 3대를 추가 도입하며 기단을 기존 6대에서 9대로 늘렸다. 올해부터는 이 기단을 기반으로 운항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항공 산업 특성상 기단 규모는 곧 사업 확장 속도를 좌우한다. 노선 확대와 운항 안정성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수익 구조가 안정되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성장 속도는 국내 항공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흐름이다. 장거리 중심 전략과 화물 사업을 결합한 모델이 일정 부분 시장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분명하다. 기단 확대에 따른 운항 안정성 확보와 비용구조 개선 그리고 장거리 노선 수익성 확보다. 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큰 항공 산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외형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에어프레미아의 하이브리드 항공사 전략은 아직 진행형이다. 매출 확대 이후 수익성을 어떻게 안정시키느냐에 따라 이 모델의 지속가능성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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