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야, 한 개만 주면 안 되냐?”
‘이적생 베테랑 거포’ 김재환(38, SSG 랜더스)는 지난달 28~29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개막 2연전을 8타수 무안타에 1득점으로 마쳤다. 삼진을 다섯 차례 당했지만, 이숭용 감독은 김재환의 타구자세, 밸런스, 타구의 질이 전혀 이상 없다고 진단했다.

타격코치 출신 전문가의 시선은 정확했다. 김재환은 지난달 3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서 추격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4-2로 앞선 7회말 1사 1,2루였다. 키움 좌완 윤석원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바깥쪽 140km 포심이 보더라인에 들어가자 힘 있게 밀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김재환의 컨디션이 좋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작 김재환은 “머리로는 괜찮다고 하는데 마음으로는 괜찮지 않았다”라고 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 더구나 2년 22억원에 이적해 처음으로 인사한 SSG 팬들 앞에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현재 SSG에선 차세대 간판타자이자 주전 1루수, 고명준(24)의 타격감이 매우 뜨겁다. 고명준은 개막 2연전서 8타수 4안타에 솔로포 두 방을 터트렸다. 31일 키움을 상대로도 4타수 3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김재환은, 까마득한 후배에게 속마음을 드러냈다고. 키움전을 앞두고 장난삼아 “야, 한 개만 주면 안 되냐?”라고 했다. 김재환은 웃더니 “정말 캠프부터 준비를 너무 열심히 했고, 진짜 본인이 열심히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준이가 앞으로 얼마나 좋아질지 정말 기대가 너무 많이 된다”라고 했다.
새로운 팀에 와서, 새로운 후배들과 살을 부대끼면서 느끼는 게 없을 수 없다. 김재환에겐 고명준도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대신 김재환은 고명준에게 괜한 헛바람을 넣지 않았다. 오히려 냉정했다. 그는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어떻게 이 친구가 시즌을 어떻게 치렀는지도 못 봤기 때문에, 아직 지금 말하기에는 좀 섣부른 것 같고 지금 컨디션이나 밸런스 잘 유지한다면 그 누구 못지 않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한편으로 자신보다 1살 많은 최정, 1살 어린 한유섬 등 또 다른 고참들이 전력질주 하는 모습을 보고 색다른 감정을 느낀다. 김재환은 “그렇게 홈런을 많이 친 정이형도 그렇고, 유섬이도 그렇고, 에레디아도 그렇고 홈런보다 그 타석 자체에 엄청 집중을 많이 한다. 거기서 본인들의 능력이 나오는 것 같다. 되게 야구에 진심이다. 너무 보기 좋고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배울 거예요. 나보단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우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재환은 “나도 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타석에서 집중력을 더 끌어올린다. 그러면 다 같이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재환이 진짜 SSG에 스며들어서 야구를 더 잘 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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