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인도선 복직 시위·국내선 총파업 예고…노조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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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 가전공장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동료 직원 복직을 요구하며 행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DT넥스트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외에서 동시에 노조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정직 노동자 복직 문제를 둘러싼 시위가 다시 격화했고, 국내에서는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안팎의 노사 불안이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동자와 가족 500여명은 지난 22일 인도 첸나이에서 복직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스리페룸부두르에서 첸나이 포트 세인트 조지 주정부 청사까지 행진을 시도하며 지난해 칸치푸람 공장에서 정직된 동료 27명의 복직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성구바르차트람 간디 동상 앞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칸치푸람 경찰은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고 현장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출발 단계에서 시위대를 가로막았다.

금지 조치에도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하려 하자 경찰은 이들을 저지하고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도로에 앉아 항의하면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을 한 민간 예식장으로 이송했고, 연행된 인원은 이날 저녁 모두 풀려났다.

시위가 벌어진 삼성전자 가전공장은 칸치푸람 지역 성구바르차트람에 있으며, 약 2000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노사 갈등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다. 당시 800명 이상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상여금 지급,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고, 이후 삼성전자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노동자 27명을 정직 처분했다.

정직 노동자들은 이후 주정부 노동복지장관 C.V. 가네산의 중재로 복직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회사가 이를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예정했던 행진도 조속한 해결 약속에 따라 한 차례 미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다시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지 노동자들은 정직자 27명의 즉각 복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주정부가 내놨던 중재와 해결 약속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하고 있으며, 추가 시위나 쟁의행위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 시위대의 복직 요구에 대한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회사의 글로벌 행동강령은 전문적이고 존중받는 근무 환경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두고 있다”며 “해당 직원들은 회사 정책을 위반해 일시 정직됐고, 공식 조사 뒤 적절한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는 해당 공장이 냉장고와 TV,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삼성의 핵심 가전 거점 중 하나인 만큼 갈등이 장기화하면 생산 안정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노사 갈등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18년 첫 노조 출범 이후 노조 세력이 커졌고, 2024년에는 사상 첫 총파업을 겪었다. 올해는 반도체 부문 노조 가입률이 70%에 육박한 가운데 다시 5월 총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최근에는 노조가 총수 자택 앞 기자회견까지 예고하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직접 면담에 나서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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