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서울 광화문광장에 한국전쟁 참전국을 기리는 이른바 ‘받들어총’ 조형물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해당 사업을 둘러싼 행정적 절차와 반대 여론을 딛고 오는 5월까지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30일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에 석재를 기증한 9개국 외교단 초청 간담회에서 “조형물 설치는 4월 말까지 지하 미디어 전시 공간은 5월 중순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6·25 전쟁 참전 22개국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기 위해 추진해 온 프로젝트다. 지상에는 의장대가 ‘받들어총’ 자세를 취한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약 7m의 석재 조형물 23개가 세워지며, 지하 공간에는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월이 설치된다.
하지만 조형물의 형태와 상징성을 두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광화문광장은 4·19 혁명 당시 국가 권력의 발포로 시민들이 희생된 장소”라며 “군사적 색채가 짙은 ‘받들어총’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민주화 성지라는 역사성을 훼손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해 11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대표적인 국가 상징 공간”이라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모신 이곳에 굳이 ‘받들어총’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행정 절차를 둘러싼 잡음도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서울시가 국토계획법과 도로법 등 관련 절차를 미이행했다는 이유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국토부가 더 이상 사업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오세훈 시장은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감사의정원’이 조성되면 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을 찾는 전 세계 방문객에게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 평화의 가치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