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항공우주·방위 산업 전반서 적용 확대로 수요 증가 추세…물류 리스크↓

[프라임경제] 애경케미칼(161000)이 아라미드 섬유의 핵심 원료인 TPC(Terephthaloyl Chloride) 양산설비를 준공하고 상업 생산에 착수한다. 이로써 애경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TPC를 독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준공을 계기로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대응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고기능 소재 분야 경쟁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가볍고 강도가 높으며, 섭씨 500도에서도 불에 타지 않는 내열성을갖춘 '슈퍼섬유'로 불린다. 자동차 타이어코드, 5G 광케이블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2030년까지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항공우주·방위 산업 전반에서 경량·고강도 소재 적용이 확대되면서, 아라미드 섬유 시장과 함께 TPC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아라미드 섬유 업체들은 TPC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수입 TPC는 운송 중 고형화 문제로 재가열·용해 공정이 필요해 시간·에너지·비용 손실이 컸다.
애경케미칼이 국내에서 TPC를 생산해 액상으로 공급할 경우, 재용해 과정이 불필요해 시간과 에너지, 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다. 국내 생산 기반 구축으로 물류 리스크를 줄이고, 환율·운송비 변동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내 아라미드 산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화와 가격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경케미칼의 TPC 생산 설비는 총 6.5층 규모다. 원료 투입-합성 반응–정제-TPC 생산-부산물 회수 등 체계적인 공정 구조를 갖췄다. 각 단계는 자동 제어시스템을 통해 연속적으로 운영되며, 공정 간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특히 질소를 활용한 무인 원료공급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자가 직접 원료를 투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분진과 폭발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밀폐된 설비 내에서 정량 공급이 이뤄져 제품 품질의 일관성과 공정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방호체계도 구축했다. 염소 누출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이머전시 스크러버(Emergency Scrubber)’가 즉시 작동해 공기를 강제로 흡입·정화한다. 이 시스템은 비상 정지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공정 및 작업 환경의 안전성을 높였다.
공장 내부 곳곳에 설치된 주황색 파이프는 염소를 포집·활용하는 순환 배관으로, 애경케미칼이 독자 개발한 친환경 공정을 구현하는 핵심 설비다. 기존 TPC 생산 방식에서 발생하던 유해가스인 이산화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부산물로 나오는 염화수소를 포집해 재활용하는 구조다.
또한 공장 내 배관망은 울산공단 내 인접 기업들과 직접 연결돼 원료의 공급과 제품의 출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과 물류 과정의 비효율을 줄였다.
유럽연합 등에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유해가스 발생을 억제하고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는 생산체계는 애경케미칼 뿐만 아니라 국내 아라미드 생산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TPC 양산설비 준공으로 국내에서도 고품질 TPC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친환경 공정을 적용해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고객사와 산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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