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대표 체제' 한국앤컴퍼니, 그룹 '컨트롤타워' 강화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박종호 사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벗어나 한국앤컴퍼니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표면적으로는 전문경영인 선임 인사지만, 그룹 지배구조와 전략 실행 체계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김준현 경영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앤컴퍼니는 기존 박종호 사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박종호·김준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박종호 대표는 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사업총괄을 맡고, 김준현 신임 대표는 그룹 전략과 재무, 거버넌스 등을 담당하는 경영총괄을 맡는다. 사업과 전략 기능을 분리해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려는 구조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등을 거느린 그룹 지주회사다. 최근 몇 년 사이 포트폴리오가 타이어 중심에서 열관리, 배터리 등으로 확장되면서 지주사의 전략 조정 기능도 점차 중요해졌다.

각자대표 체제 도입은 이런 구조 변화와 맞물린다. 김준현 대표가 맡게 되는 경영총괄은 그룹 중장기 전략 수립, 포트폴리오 가치 관리, 자본 효율성 개선, 자회사 가치 제고 등을 담당한다. 사실상 그룹 차원의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이다. 사업총괄은 배터리 사업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결과적으로 사업 운영과 전략 관리 기능을 분리해 의사결정 구조를 정교화하는 형태다. 지주사 체계를 가진 대기업들이 최근 자주 선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는 한국앤컴퍼니가 추진 중인 그룹 포트폴리오 전략과도 연결된다. 현재 그룹 핵심 사업 축은 크게 △타이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열관리(한온시스템) △배터리(한국앤컴퍼니) 세 가지다.

한국타이어는 고인치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한온시스템은 인수 이후 체질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배터리 사업 역시 지주사 차원의 핵심 사업 축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를 'Hankook' 브랜드 아래 묶어 그룹 차원의 기술 정체성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확대된다. 계열사 전략 조율, 시너지 과제 발굴, 성과 관리 등 그룹 운영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김준현 신임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CJ그룹에서 재무와 전략 부문을 두루 경험한 전문경영인이다. CJ 재경실장과 사업관리실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을 거친 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경영총괄로 합류했다.

재무와 전략 중심 경력을 가진 인물을 지주사 대표로 선임한 것은 전문경영인 중심 경영 구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정부와 시장에서 강조되는 주주가치 정책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번 각자대표 체제 전환의 의미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구조 변화에 있다. 그룹 사업이 확장되면서 지주사의 전략 기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그 결과 전략과 사업을 분리한 경영 구조가 만들어졌다.

결국 이번 인사의 핵심은 지주사 실행력 강화다.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회사 가치 제고 그리고 주주환원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한국앤컴퍼니 경영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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