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터보퀀트’ 충격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투톱의 주가가 연일 흔들리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 사이 2037조7788억원에서 1720조8705억원으로 316조9083억원 증발했다. 코스피 전체 감소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5146조3731억원에서 4482조7295억원으로 쪼그라들며 총 663조6436억원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1281조6016억원에서 1063조7589억원으로 217조8427억원이 줄었다. SK하이닉스도 시총이 756조1772억원에서 657조1116억원으로 약 99조원 감소했다.
반도체 투톱의 시총이 크게 쪼그라든 건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구글 리서치가 최근 AI 메모리 효율화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공개한 탓이다. 터보 퀀트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 처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의 불확실성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노이즈 등으로 반도체주의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상태 속에서 터보퀀트 사태에 여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반도체 투톱의 전망을 밝게 점쳤다. 실적이 탄탄한 만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 메모리(HBM4)의 엔비디아 판매 급증으로 2분기 HBM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1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액으로 125조원을 내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거란 분석이다. 박유악 연구원은 “분기 중 발생한 모바일 메모리 제품의 긴급 주문 영향으로 모바일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률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닉스도 역대급 실적을 새로 쓸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1조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엔비디아, AMD 등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클라우드 서비스(CSP) 업체들이 대규모 선수금까지 SK하이닉스에 제시하며 5년간 전략적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중장기 밸류에이션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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