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2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30개 법안 의결 및 대체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화두에 올랐다. 전례 없는 관심을 모은 BTS 공연이 관광객 유입은 물론 인근 상권까지 파급 효과를 미치자, 정치권에서도 소프트파워로서 한류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의원들의 시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 BTS로 체감한 K-콘텐츠 파워
먼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K-콘텐츠의 지역 연계’를 강조했다. BTS 공연과 같은 대형 문화 행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방법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K-콘텐츠 인프라를 비수도권으로 확장할 것을 요구했다. 비수도권 지역에 한류 산업을 육성해 ‘지방 소멸’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자는 취지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입을 열었다. 허 청장은 “21일 BTS 공연 다음 날인 22일 경복궁 관람객이 전주 대비 60% 늘었고, 그중 외국인 관광객은 무려 43%였다”며 K-콘텐츠와 관광객이 지역으로 유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휘영 장관도 “K-컬쳐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고 있다”며 K-콘텐츠 열풍이 지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뒤이어 발언권을 얻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POP 전용 경기장’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 의원은 “공연장 조성에는 6년, 7년 장기간이 걸린다”며 "문체부가 민간·지차제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공연장 등 인프라를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난 제21대 대선 당시 발표한 ‘5만석 규모의 대형 복합 아레나형 공연장 조성’ 공약도 함께 언급했다.
이에 최 장관은 “제반 환경이 하루빨리 제대로 갖춰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김교흥 문체위원장은 “현존하고 있는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문화인력 및 문화파생산업 전략기구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문체부 산하에 문화파생상품 수출 전담 기구 설치를 주문했다. 음식·화장품·패션 등 문화파생상품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만큼, 이에 빠르게 대처 가능한 맞춤형 수출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인력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다”며 "문화인력의 해외 수출·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김 의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류는 이제 단순 콘텐츠산업뿐 아닌 K-푸드, 뷰티, 패션 등 모든 것을 포괄한다”며 "현재 K-컬쳐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종합전략을 짜는 과정 중에 있다"고 답했다.
안전 관리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앞으로 BTS 공연 같은 대형 문화 행사가 많이 이뤄질 텐데 안전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안전 관리 계획 수립 과정에서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며 “예산 부처와 협의를 하는데 문체부는 너무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발언 직후 임오경 국민의힘 의원도 거들고 나섰다. 임 의원은 “우리가 왜 법안 심의를 하는데 기획예산처와 정쟁을 해야 하냐”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문체위 법안이 타 부처로 인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문체부가 사전 의견 수렴 및 조율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BTS 공연을 계기로 K-콘텐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과제를 짚는 자리가 됐다. 향후 협치를 통한 입법과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경우, K-콘텐츠의 열기가 대한민국 전반으로 확산되고 나아가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