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꾼 엔씨…“반등 시작” 외쳤지만 주총장은 ‘배당·보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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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게임기자단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엔씨소프트가 사명을 ‘엔씨(NC)’로 바꾸고 성장 전략을 재정비했지만, 주주총회 현장은 배당과 보수 문제를 둘러싼 공방으로 얼룩졌다.

26일 엔씨소프트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엔씨소프트’에서 ‘엔씨’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1997년 창사 이후 29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회사는 이번 조치를 통해 2020년부터 추진해온 CI 개편과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마무리했다.

엔씨는 동시에 사업 전략 전환을 공식화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레거시 IP(지식재산) 가치 극대화, 글로벌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장을 3대 축으로 제시했다. 기존 ‘리니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2028~2029년까지 약 10종의 신작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반등 자신감도 내비쳤다. 홍원준 CFO는 ‘아이온2’ 자체 결제 비중이 약 80% 수준이라고 밝히며 수익 구조 개선 성과를 강조했다. 현재 ‘리니지’ IP 게임 이용자도 150만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총 분위기는 냉랭했다. 배당이 기존 1460원에서 1150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임원 보수와 성과급이 유지·확대된 점이 도마에 올랐다.

한 주주는 “주주는 배당 감소를 감내하는데 임직원 보상은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엔씨소프트가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엔씨소프트

회사 측은 방어에 나섰다. 구현범 COO는 임원 보수가 기여도와 성과에 기반해 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대상 자사주 보상에 대해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보상 성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활용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경영권 방어 목적이 아니며 주총 승인 없이는 처분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 기조를 재확인했다. 엔씨는 2014년 이후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해왔으며, 올해 배당 총액은 223억원 규모다. 다만 배당 축소와 맞물려 주주 체감도는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총은 ‘간판 교체’보다 ‘신뢰 회복’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성장 전략은 제시됐지만, 주주와의 시각 차는 여전히 확인됐다는 평가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그동안 준비해온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세 가지 핵심 축을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지속 성장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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