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총서 ‘현지 생산·AI 전환’ 제시…생산능력 120만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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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현대자동차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에 맞서 현지 생산을 늘리고,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를 축으로 한 기술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생산 거점 확대와 지역 맞춤형 신차 투입, 자율주행·로보틱스 강화까지 동시에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경영 방향과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대 중점 전략으로 △현지화 전략 강화 △지역별 특화 상품 확대 △기술기업 전환 가속화를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먼저 생산 전략과 관련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본격화하고, 인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겠다”며 “2030년까지 그룹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 전략도 구체화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물량을 늘리고, 북미 시장에는 2030년까지 총 36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600마일(약 965km) 이상 주행 가능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별 상품 전략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출시하고, 유럽에서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신규 모델 5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인도에는 2030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총 26종의 신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기술기업 전환 구상도 전면에 내세웠다. 무뇨스 사장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술 플랫폼 ‘플레오스’를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 많은 차량에서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모셔널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AI 시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술 적용 일정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 예정인 G90 개조 모델부터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내년 말 선보일 차세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도 이를 탑재해 고속도로 자율주행(NOA)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부터는 제네시스 대형 고급 모델에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도심 환경에서도 NOA 수준의 주행 지원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틱스 사업 확대 계획도 내놨다. 무뇨스 사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 기반의 지능형 시스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안건도 처리됐다. 현대차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이사 충실의무 확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전자주주총회 도입, 독립이사제 적용 등을 담은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하반기 시행 예정인 개정 상법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사 선임안도 통과됐다. 무뇨스 사장과 이승조 재경본부장,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선임됐고, 최영일 현대생기센터장은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배당과 보수 안건도 확정됐다.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전년보다 2000원 줄어든 1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 237억원에서 올해 284억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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