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1억 몸값 감당 못해" AI 배우와 계약한 드라마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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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펑몐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사 야오커 미디어는 AI 디지털 배우 ‘린시옌(왼쪽)’과 ‘친링웨’와 전속 계약을 맺고 이들이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를 공개했다. /야오커 미디어 웨이보 캡처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인공지능(AI)이 배우를 대체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중국의 한 드라마 제작사가 AI 배우와 실제로 전속 계약을 체결해 대중문화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펑몐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사 야오커 미디어는 AI 디지털 배우 ‘린시옌’과 ‘친링웨’와 전속 계약을 맺고 이들이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를 공개했다. 이들 AI 배우는 실제 배우처럼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까지 개설했으며, 출연 작품 홍보와 일상 공유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AI 배우 전속 계약 체결은 처음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AI 기술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있었으나, AI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전속 계약까지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가 대중문화 시장에 본격 진입한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제작사 측에서는 AI 배우 도입의 최대 장점으로 제작 효율성을 꼽는다. 중국 인기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료는 회당 1억원을 웃돈다. 작품당 수백억 원(약 2500만~1억 위안)에 달하는 인기 배우들의 출연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케줄 조율 문제나 예기치 못한 사고 리스크 없이 현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중국의 한 드라마 제작사가 AI 배우와 실제로 전속 계약을 체결해 대중문화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AI 디지털 배우 ‘린시옌(왼쪽)’과 ‘친링웨’ /야오커 미디어 웨이보 캡처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AI 배우 공개 직후 SNS에서는 이들의 외형이 유명 연예인들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이목구비가 어색하다”, “친링웨의 눈썹과 콧날 등이 배우 A씨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감정 표현이 가짜 같다”며 연기가 공허하고 생동감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AI인지 모르겠다”, “연기력 논란이 있는 실제 배우보다 낫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감지된다.

논란이 거세지자 야오커 미디어 측은 “우리의 목적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가 아니다”라며 “높은 제작비로 인해 오랫동안 제작하지 못한 SF나 판타지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해명했다.

초상권 침해 소지 등 법적리스크는 숙제

법적 리스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베이징 잉커 법률사무소의 저우추이쿤 수석 파트너는 “여러 유명인을 닮은 AI 캐릭터는 민사상 권리 침해는 물론 부정경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스타를 직접 연상할 정도로 외형의 식별 가능성이 뚜렷할 경우 초상권 침해 소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조회수 2300만 회를 기록했던 AI 숏폼 드라마 ‘자오주인’이 원본 사진작가와 모델 이미지를 무단 활용했다는 논란 끝에 플랫폼에서 삭제된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도입 속도에 비해 초상권과 저작권 등 관련 제도 및 기준 정비가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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