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하는 느낌이었는데” 김도영에게 WBC는 성장을 자극한 무대…지금보다 더 잘하면 KBO 투수들 초비상

마이데일리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대만 경기. 김도영이 8회말 2사 1루에 동점 1타점 2루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놀면서 하는 느낌이었는데...”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통해 야구 실력이 향상될 게 있을까. 이범호 감독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평가했다. 이미 한국야구 최고타자인데, 드라마틱한 기술적 향상을 이룰 것으로 보지 않았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대만 경기. 김도영이 8회말 2사 1루에 동점 1타점 2루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범호 감독은 지난 21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관련 질문이 나오자 웃더니 “실력은 레벨업 될 게 없는데...40홈런 40도루를 하는 친구니까”라면서 “심리적으로 그런 게 있겠죠. 아무래도 큰 무대니까 큰 무대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걸 머릿속에 좀 더 넣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김도영은 2022년 데뷔 후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통해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이후 2024 프리미어12, 그리고 이번 WBC에 참가했다. 데뷔 후 부상이 잦았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이 가장 아쉬웠을 것이다.

WBC에서 뛰면서 WBC의 소중함, 나아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얻었을 것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현실적인 견해다. 물론 김도영이 현재 기술적인 약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WBC서 5경기 뛰었다고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국제대회서 선수들이 야구하는 걸 직접 보고 그러면 아무래도 성장하는데 큰 도움은 되겠죠. 본인이 관리를 더 잘해서 경기에 출전해야, 큰 무대를 갈 수 있는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

김도영으로선 WBC서 더이상 자신의 햄스트링에 문제가 없다는 걸 느낀 게 수확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WBC라는 것 자체가 몸이 완벽하지 않으면 출전할 수 없는 대회다. 스피드가 있고 구속이 빠른 투수들 공을 치려면 하체가 완벽하게 돼 있어야 한다. 그런 공을 잘 치고 왔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답도 들어봤다. 이범호 감독과 결이 살짝 달랐다. 김도영은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 야구에 대해 더 진중해졌다. 엄청난 선수들이 겉으로 볼 땐 ‘놀면서 한다’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직접 보니까 그런 것 하나도 없었다. 이기기 위해 뭔가 한다고 느꼈다. 감명 깊게 봤다. 나도 조금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아있다. 김도영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직 쉽게 대응하지 못하더라. 누가 봐도 나는 직구에 강점이 있는데 직구에 대처가 안 되다 보니 의문점이 들었다. 그만큼 감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타격훈련에도 영향을 줬다. 김도영은 “배팅 훈련할 때 방향성을 더욱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 솔직히 멀리 치는 게 별로 크게 의미 없다고 많이 느껴서, 방향성을 갖고 멀리 치자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한다”라고 했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대만 경기. 김도영이 8회말 2사 1루에 동점 1타점 2루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다음 WBC에 나간다면 이렇게 마무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영은 “절대 이번처럼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팀에 더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간 더 성장해서 좋은 성적을 갖고 돌아오겠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놀면서 하는 느낌이었는데” 김도영에게 WBC는 성장을 자극한 무대…지금보다 더 잘하면 KBO 투수들 초비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