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사무총장 “현 에너지 위기, 70년대 오일쇼크·우크라이나 전쟁 합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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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현재의 에너지 위기가 과거의 석유 파동을 모두 합친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파티흐 비롤이 호주 캔버라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가디언지 갈무리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파티흐 비롤이 호주 캔버라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가디언지 갈무리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비롤 사무총장은 호주 전국 기자 클럽 연설에서 “현재 상황은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 위기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전 세계 지도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롤 총장에 따르면 1970년대 석유 위기 당시 하루 손실량은 약 500만 배럴이었으나, 지난 2월 28일 테헤란 폭격 이후 발생한 이번 위기는 이미 하루 1100만 배럴의 석유와 1400억 입방미터(bcm)의 가스 손실을 초래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차단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비롤 총장은 “분쟁이 종식되더라도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최소 40곳이 파손되어 공급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난 11일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감독했으나, 이는 경제적 충격을 완화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48시간 내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에너지 기반 시설 파괴를 예고했으며, 이 시한은 23일 밤 만료된다. 이에 이란군은 미국 측 에너지 및 담수화 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다.

비롤 총장은 “어떤 국가도 이번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추가적인 비상 석유 공급 방출을 위해 아시아, 유럽, 북미 정상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재택근무 확대, 고속도로 제한 속도 하향 등 수요 측면의 비상 조치에 동참해 줄 것을 전 세계에 촉구했다.

글로벌 위기 고조에 우리 정부도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23일 주요국과 연쇄 회담을 갖고, 국제 공조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246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유 수급 안정을 위해 사우디·UAE 등에 호르무즈 우회로 확보 및 물류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

국내 정유·가스 업계 역시 운송 보험료 급등과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체 노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한 만큼 밤샘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 변화에 즉각 대응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수요 관리 대책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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