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가 사랑에 빠졌다.
한일 양국 간의 문화적 장벽이 낮아지고 상호 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단순한 교류를 넘어 결혼과 취업 등 실질적인 인적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K-콘텐츠의 확산과 양국 청년 세대의 실용적 가치관이 맞물리며 민간 차원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공고해지는 양상입니다.
한국 남성·일본 여성 국제결혼 '10년 만에 최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1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0.2%나 급증한 수치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기록을 갈아치운 결과다.
반면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 간의 혼인은 147건에 그쳐, 10년 전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며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현장에서는 결혼 비용을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실용적 문화와 상대국에 대한 호감이 실질적인 삶의 파트너를 선택하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좋은 인상" 사상 첫 부정적 응답 앞질러
이러한 변화의 뿌리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상호 호감도가 자리 잡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의 인식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의 63.3%가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3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좋지 않은 인상” 또는 “대체로 좋지 않은 인상”이라는 응답(30.6%)을 앞지른 수치다. 긍정적 인식의 배경으로는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48.6%)이 1위로 꼽혔으며, “매력적인 식문화와 쇼핑”(31.2%)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 역시 긍정적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에서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는 42.2%를 기록, 7년 만에 2배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취업 시장으로 번진 '디커플링' 현상
양국 간의 인식 개선은 혼인을 넘어 고용 시장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취업에 성공한 한국 청년은 2257명으로, 전년(1531명) 대비 47.0%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변수와 무관하게 민간의 문화·경제적 결속이 강화되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본다. 단순히 막연한 동경을 넘어 실리를 추구하는 청년 세대의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이 같은 인적 교류 확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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