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의 수소 상용차 사업이 중남미에서 실제 운송 사업으로 확대된다. 시험 운영이나 시범 프로젝트가 아니라 물류 시스템 안에 수소트럭을 편입하는 형태다.
현대차는 우루과이에서 진행되는 친환경 물류 사업 '카이로스(Kahirós) 프로젝트'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8대를 공급했다. 프로젝트는 2026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목재 운송에 수소트럭이 투입된다.
카이로스 프로젝트는 우루과이 목재 산업의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추진되는 민간 협력 사업이다. 운송 차량을 수소전기트럭으로 전환하고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생산 설비를 함께 구축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물류 차량과 에너지 생산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는 구조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4000만달러(약 600억원)다. 현지 기업 세 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 부문에서는 스페인 산탄데르(Banco Santander) 은행이 참여했다.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of the World Bank)와 유엔 재생에너지 혁신기금(Renewable Energy Innovation Fund)도 자금을 지원한다.
에너지 설비 구축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는 4.8MW 규모로 건설됐고, 연간 약 77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설비와 수소충전소도 구축 중이다. 수소 생산과 운송 차량 운행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돌아가는 형태다.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8대 가운데 6대가 먼저 목재 운송에 투입된다. 연간 총 주행거리는 약 1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차량은 물류 운영 확대에 맞춰 추가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전기트럭이 상업 물류에 활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수소 상용차는 유럽이나 북미에서 시범 사업 형태로 도입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우루과이 프로젝트는 실제 산업 물류 체계 안에서 운행되는 구조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지역 확장의 성격이 뚜렷하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이미 유럽과 북미에서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2020년 스위스에서 첫 상업 운행을 시작한 이후 유럽에서는 현재 165대가 운행 중이며 누적 주행거리는 2000만㎞를 넘어섰다.
북미에서도 항만 물류와 산업 운송 프로젝트 중심으로 차량이 투입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항만 탈탄소화 사업(NorCAL ZERO)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물류 체계 등에 차량이 공급됐으며 현재 60여대가 운행되고 있다.
현대차가 수소 상용차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은 차량 판매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수소 생산과 충전 인프라, 물류 운영까지 함께 묶는 구조가 특징이다. 차량만 공급하는 방식으로는 상용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운행 환경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루과이 프로젝트 역시 이런 접근이 반영된 사례다. 수소 생산, 충전, 물류 운송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돼 있다. 수소 상용차 확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프라 부족 문제를 현지 프로젝트 단위에서 해결하려는 시도다.
현대차는 수소 사업을 그룹 차원의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상용차는 이 구조에서 가장 먼저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우루과이 프로젝트는 규모만 보면 대형 사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수소 상용차가 실제 물류 산업에 들어가는 과정과 지역 확장 전략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소 상용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각국의 탄소 규제와 물류 기업의 탈탄소 전략이 맞물리면서 장거리 운송 분야에서 전동화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과 북미에 이어 중남미까지 운영 사례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실증 범위를 넓혀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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