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두 선수가 워낙 잘했다고 많이 들어서…”
한화 이글스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는 KBO리그 적응과 별개로 일종의 ‘마음의 짐’을 안고 있다. 전임자의 그림자다. 2025시즌 한화의 통합 준우승을 이끈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존재감.

폰세는 29경기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잡고 3년 3000만달러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와이스도 30경기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로 독립리그 출신의 신화를 이루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역설적으로 올해 한화는 누가 두 사람의 33승을 거들어줄 것인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확률상 33승 외국인트리오가 2년 연속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면, 화이트와 에르난데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좀 더 냉정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폰세와 와이스가 대단한 투수이긴 했다.
한화는 이를 감지하고 타선을 대대적으로 보강, 다시 한번 대권 도전에 나선다. 대신 내부적으로 화이트와 에르난데스가 그렇게 떨어지는 카드는 아니라고 바라본다. 특히 화이트가 눈에 띈다. 19일 시범경기 대전 KIA 타이거즈전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했다. 14일 대전 SSG 랜더스전 4.2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까지 2경기서 평균자책점 1.86.
화이트는 스피드가 대단한 투수는 아니다. 이날도 포심 149km, 투심 148km에 그쳤다. 대신 스위퍼, 투심, 커브의 움직임이 괜찮다. 공은 빠르지 않은데 홈플레이트에서 빠르게 꺾여 나가는 공들의 위력이 대단했다. 지난 2경기서 잡은 13개의 삼진은, 대부분 변화구에 대처가 안 된 결과였다.
1회 제리드 데일을 스위퍼로 루킹 삼진을 잡더니 김호령에게 커브를 구사하다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헤럴드 카스트로를 포크볼과 커터로 유인한 뒤 포심으로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했다. 김도영에게 투심으로 파울플라이를 유도, 직접 타구를 걷어냈다.
2회 윤도현과 김태군을 스위퍼로 잇따라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 컨디션 좋은 김호령에게 스위퍼와 투심을 보여주더니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4회에도 득점권 위기서 윤도현을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를 했다. 5회 김태군에게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려 솔로포 한 방을 맞았으나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74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도 54개를 기록했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투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다. 네일과 스타일이 상당히 흡사하다. 150km 투심에 스위퍼, 투심 조합. 올해는 킥 체인지까지 장착하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우수하기도 하다.
화이트도 150km대 초반의 공이라면 변화구들의 무브먼트와 제구력이 중요하다. 폰세보다 강력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매력 있는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더구나 폰세와 와이스만큼 잘 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선수다. 그런 점에서 화이트가 올해 한화 주축선발로 자리매김하면 박수를 받아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저 친구들(화이트, 에르난데스)이 마음 속에 두 선수가 워낙 잘 했다는 걸 들어서, 그러니까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은 많이 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그걸 먼저 떨쳐내고 자기 공을 던지고, 우리가 작년보다 타격에서 득점을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점수야 안 주면 좋지만 줄 거는 주고 막아가면 우리 타선에 찬스는 있을 것이니까…처음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내심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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