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치면 안타다. 시범경기이니 큰 의미는 없지만, 이젠 정말 한 단계 올라섰다.
2026시즌 KBO리그 시범경기가 반환점을 돌아섰다. 타격 1위는 놀랍게도 ‘호령타’ 김호령(34, KIA 타이거즈)이다. LG 트윈스 슈퍼백업 구본혁(29)과 함께 정확히 5할이다. 16타수 8안타에 2루타 3방. 3타점에 2볼넷이다.

김호령은 2025시즌 중반 이범호 감독의 권유로 오픈스탠스를 포기하고 ‘1자’ 형태의 스퀘어스탠스로 바꾸면서 야구인생이 달라졌다. 예전엔 몸쪽 공략이 편하게 다리를 열어놓고도 바깥쪽까지 밀어 치려고 했다.
그러나 이젠 굳이 밀어치려고 하지도 않는다. 발을 닫고 몸쪽, 가운데 실투 공략에 집중한다. 대신 그만큼 힘을 더 쓸 수 있게 되면서 좌측, 좌중간으로 가는 타구의 힘과 스피드가 좋아졌다. 본래 발이 빠르니 2루타도 곧잘 생산했다.
그렇게 2025시즌 105경기서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46득점 OPS 0.793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여전히 평범한 기록이지만, 2015년 데뷔 후 10년 가까이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비형 외야수 생활을 청산했다.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도, 이번 시범경기서도 김호령의 타격 방향성은 같다. 늘 타격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이렇게 치고 저렇게 치던 모습이 사라졌다. 이제야 자신의 것이 생겼다. 그리고 밀어붙인다.
작년엔 사실 엄밀히 볼 때 풀타임은 아니었다. 올해 처음으로 개막전부터 풀타임에 도전한다. 작년 성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진짜 애버리지를 만들어가는 시즌이다. 연봉은 1억원대를 넘어 2억원대에 진입했다. KIA는 예비 FA 김호령을 대접할 준비가 돼 있다.
FA 중견수 시장의 다크호스다. 올 시즌 후 최지훈, 배정대, 정수빈이 FA 시장에 나간다. 최대어는 단연 29세의 최지훈이다. SSG 랜더스는 최지훈과 비FA다년계약을 고려하지만, 진척은 잘 안 되는 실정이다. FA 시장에 나가면 중견수를 원하는 구단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
내년 35세의 김호령은 FA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대접을 받을까. 나이가 적지 않아서 초대박은 힘들어도, 어느 정도 괜찮은 대우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은 있다. 수비력은 박해민(36, LG 트윈스)과 동급이며, 주력도 갖췄다. 김호령에 대한 시장가 출발선이 대충 그려지는 게 사실이다.

KIA가 가장 김호령이 필요하다. 올해 제리드 데일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룰 전망이다. KIA가 올 겨울 김호령을 잃으면 가뜩이나 귀한 테이블세터 요원과 공수겸장 중견수를 동시에 사라지는 의미가 있다. 완벽한 대안이 없으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 KIA 대도약의 중요한 퍼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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