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내 상장리츠(REITs) 시장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이른바 '깜깜이 배당'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배당금 확정 전에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선(先)배당 후(後)투자' 방식이 도입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증시가 반도체·2차전지 등 특정 업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배당 구조 개선 계기로 리츠 시장이 투자 매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하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기준일과 결산일을 분리하는 정관 변경을 승인하고 '선배당 후투자' 구조를 도입했다.
기존 리츠 시장에서는 배당기준일이 먼저 도래하고, 이후 결산과 배당금 확정이 이뤄지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배당 규모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했으며, 배당 발표 이후 예상 외 결과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반면 코람코 이사회는 이번 개정에 의거, 결산 이후 배당금이 확정된 뒤 배당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확정된 배당 규모 바탕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실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제12기 결산 일정 기준, 5월 말 결산 이후 8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이 확정된다. 이후 별도 정한 배당기준일 기준으로 9월 중 배당금이 지급된다.
투자자들은 배당 규모가 먼저 공개되는 만큼 실제 수익률 기준으로 투자 판단이 가능하며, 배당 권리락 이후 나타난 주가 급변 가능성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나아가 배당 예측성이 높아질 경우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리츠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상장리츠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금리 상승 및 증시 테마 쏠림 현상에 의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츠는 안정적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상품이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구조다. 더군다나 배당 규모를 사전에 확인하기 어려워 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런 구조적 한계 개선 없인 리츠 시장이 장기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람코가 과감하게 추진한 '배당 구조 개선'은 상장리츠 시장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기업 주주환원 정책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츠 시장에서도 배당 정책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배당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투자자 신뢰 확보와 더불어 리츠 장기 투자 기반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 금융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상장리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정착될 경우 리츠 투자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라며 "동시에 배당 정책 투명성을 높이는 흐름이 이어지면 리츠 시장 저평가 문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배당 구조 개선이 곧바로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상장리츠 시장 흐름은 금리 환경 및 부동산 시장 상황 등 거시 경제 변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투자자에게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츠 투자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계기라는 평가다.
결국 코람코 '선배당 후투자' 방식이 국내 상장리츠 시장에 있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여부는 향후 투자자 반응 및 업계 확산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배당 예측성을 높이는 시도가 '리츠 시장 신뢰 회복'과 '투자 기반 확대'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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