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G 모빌리티(003620, 이하 KGM)가 베트남 KD(Knock-Down, 반조립) 생산 거점 가동을 앞두고 협력 체계 점검에 나섰다. 단순한 현지 협력을 넘어 생산 설비와 기술까지 함께 이전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KGM이 동남아 시장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설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곽재선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KD 기반 해외 생산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전략이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KGM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KD 파트너사인 FUTA 그룹과 계열사 Kim Long Motors(킴롱모터)와 간담회를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곽재선 회장은 10일 베트남 Hue 산업단지에 위치한 KGM 전용 KD 생산 공장 KLMH(Kim Long Motors Hue)를 방문해 공정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해당 공장은 준공 막바지 단계로, 올해 하반기부터 렉스턴과 무쏘 등 KGM 주요 모델의 KD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단순 CKD 조립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KGM은 △Body Shop △Paint Shop △Assembly Shop 등 주요 생산 설비를 함께 공급하기로 했다. 단순 조립 공장이 아니라 KGM의 생산 기술과 품질 관리 체계를 현지 공장에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도 이를 동남아 생산 거점 구축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KGM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경제 성장 △중산층 확대 △자동차 보급률 상승 등 구조적 요인으로 향후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다.
지리적 위치 역시 중요한 요소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시장과 인접해 있어 수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으로 평가된다. 곽재선 회장이 "베트남은 동남아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즉, 베트남 KD 공장은 단순한 현지 판매용 생산시설이 아니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KGM은 최근 KD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KD 공급 협약(HOA) 체결을 비롯해 △베트남 KD 공장 구축 △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신흥시장 확대 추진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는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과 비교해 수출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완성차 수출 중심이었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KD 생산과 판매 네트워크 확대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략이 이동하고 있어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KD 방식은 관세 부담을 낮추고 현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신흥 시장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진출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KGM은 무쏘 픽업과 렉스턴 기반 SUV 등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픽업트럭은 △동남아 △중동 △남미 등에서 수요가 높은 차종으로 꼽힌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KGM 글로벌 판매 전략이 픽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KD 사업의 성패는 생산보다 판매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이미 △일본 브랜드 △한국 브랜드 △중국 브랜드가 경쟁하는 시장이며, 최근에는 중국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결국 KGM이 베트남 KD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 △딜러 네트워크 구축 △가격 경쟁력 확보 등 현지 시장 전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KGM은 현재 글로벌 판매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번 베트남 KD 사업 역시 단순한 해외 공장 구축을 넘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동남아는 물론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 신흥 시장까지 KD 사업이 확대될 경우 KGM의 해외 판매 구조 역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베트남 KD 공장은 KGM 글로벌 전략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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