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한은 ‘신중 모드’…“당분간 통화정책 중립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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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한은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한국은행이 중동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통화정책 방향을 특정하지 않는 ‘신중한 중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12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특정 방향으로 기대를 형성하기보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경제 여건과 관련해 “3월 들어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중동 변수에 물가·성장 경로 불확실성 확대

한은은 향후 물가와 성장 경로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주요국 통화·재정 정책, 반도체 경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 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안정 측면에서는 최근 중동 리스크로 금리와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움직임을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물가 상방 압력 확대…수요 측 인플레는 제한적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중동 사태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며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황의 불확실성이 커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까지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와 관련해 이지은 한국은행 경기동향팀장은 “1~2월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3월 들어 비용 측면의 상방 압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유가 안정 대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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