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미안하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SSG 랜더스가 올 시즌 주장을 김광현(38)에게 오태곤(35)으로 교체했다. 오태곤은 12일 시범경기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플로리다에서 광현이 형이 귀국하는데, 선수단 단체미팅에서 날 부르더라. '선수들 많이 도와주고 많이 미안하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서'라고. 광현이 형이 그동안 너무 잘해줘서 난 가만히 있으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SSG는 "팀의 중심을 잡을 새로운 주장으로 내야수 오태곤이 나선다. 기존 김광현이 검진을 위해 1차 캠프 중 조기 귀국하며 생긴 주장의 공백을 오태곤이 이어받았다. 이에 2026시즌 정식 주장을 맡게 됐다. 갑작스러운 변화지만, 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의 빈자리에 오태곤을 새로운 주장으로 지목했다. 평소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오태곤이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주장을 맡은 오태곤은 겸손하면서도 단단한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솔직히 주장이란 자리가 부담은 되지만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광현이 형이 잘 회복해서 오길 바란다"이라며 "주위 선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 역할을 잘 수행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태곤은 "우리 팀은 위계질서보다는 끈끈한 원팀의 문화가 있는 것 같다. 내 역할은 중간에서 소통을 잘 해결하고, 어린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선배들이 각자 알아서 잘해주고 있는 만큼, 후배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팀은 훈련과 경기 때 함께 집중하며 시너지를 내는 특별한 힘이 있다. 그게 작년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주장으로서 무언가를 새로 하기보다, 우리 팀의 좋은 문화와 지금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잘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선수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팀의 베테랑 최정은 "태곤이가 정말 잘하고 있다. 마치 예전부터 주장을 해왔던 것처럼 낯설지 않다"며 "선후배를 잘 챙기고 먼저 다가가는 태곤이가 새로운 주장을 맡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2차 미야자키 첫 연습경기에서의 활약도 이어졌다. 오태곤은 지난 2월 25일 열린 첫 연습경기에서 대타로 나서 안타로 팀의 첫 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첫 경기라 타자들의 타이밍이 다소 늦는 것을 보고, 타석에 들어서기 전 포인트를 앞에 두자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개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이 먼저다. 부상 없이 묵묵히 내 역할을 수행한다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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